
[이정현 기자] 아이돌, 그것도 최정상의 한류스타급 아이돌 스타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한 기대심리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무대 위가 아닌 은막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와 프로 배우들과 얼마만큼 어울리느냐, 즉 배우로서 성장가능성이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이긴 하나 ‘자칼이 온다’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서 김재중이란 존재를 지우긴 쉽지 않다.
11월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자칼이 온다’는 2004년 ‘그녀를 믿지마세요’를 통해 데뷔했던 배형준 감독의 신작이다. 인기 최정상의 한류 스타 최현(김재중)에게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전설의 킬러 자칼 봉민정(송지효)에게 사주해 그를 납치하게 되고 특수요원 신팀장(한상진)과 시골 형사 마반장(오달수)가 이들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김재중은 실제로 무대 위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인기 절정의 한류스타를 연기했지만 시종일관 송지효와 사생팬에게 얻어터지기 일쑤다. 살아남기 위해 ‘짝퉁’을 자처하며 애써 서툰 목소리로 노래하고 손발이 묶여 엉거주춤 춤을 춘다. 송지효 앞에서 ‘쉬’하는 소리에 소변을 보는 굴욕을 당하기도. 팬들 입장에서는 허당기 가득한 김재중의 모습이 반가울 법 하다. 그의 목소리로 가득한 OST도 팬들에겐 선물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 칠 만한 한방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코미디 옷을 입은 김재중은 신선하지만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와 ‘닥터진’에서 보여준 포텐셜은 보이지 않는다.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김재중은 코미디 장르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다. 오히려 스크린 데뷔작으로 정극연기를 선택했으면 하는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바통은 배형준 감독에게 돌아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서라도 김재중 팬을 위한 ‘자칼이 온다’의 짜임새는 얼추 완성 됐다. 남은 숙제는 영화 자체의 짜임새다. 그런데 영 신통찮다.
‘자칼이 온다’는 바보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코미디 영화다. 송지효-김재중을 비롯해 오달수-한상진의 티격태격, 형사들과 호텔 메이드, 프론트맨과 여경, 사생팬의 등장 등 캐릭터들의 상황극은 계속 이어진다. 어떻게든 코믹포인트를 잡아 내려는 감독의 노력이 느껴진다.
오달수와 한상진의 존재감이 상당하나 ‘자칼이 온다’는 어쨌든 송지효와 김재중의 영화다. 송지효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이미지를 십분 잘 이용했고 김재중은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런닝맨’을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송지효의 ‘멍지’ 이미지가 반가울 것이고 김재중 팬이라면 어쩌면 자기 자신(한류스타)을 연기한 그에게서 색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의미는 찾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러닝타임 107분. 11월15일 개봉.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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