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기 기자] MBC '무한도전'을 만든 PD라고 하면 대부분은 김태호 PD를 떠올린다. 그러나 처음 '무한도전'을 만든 이는 '잘 마른 멸치'로 불리는 권석 PD다. 20여 년간 '무한도전'외에 '전파견문록'', 놀러와' 등을 연출한 그가, 방송가 속 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한다.
제목은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
늘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 좌절, 불면의 밤들이 쌓여 얻어지는 것이 아이디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밤낮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방송제작에 대한 그의 소신이 여실히 드러나는 제목이다.
권석 PD는 서문에서 "남의 것이 아닌 내가 겪은 경험과 내 생각을 솔직하게 쓰려고 애썼다"며 "프로그램 연출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낌 방송가 뒷얘기, 항상 아이디어에 굶주린 PD의 세계 등 방송에 얽힌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폰과 SNS로 소통의 기술은 첨단을 달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처럼 불통의 시기도 없다"며 "TV라는 창을 통해 내 안의 세상과 밖의 세상이 소통하는 법을 말하고 싶었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며 예능의 트렌드를 만들어 온 권석 PD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위시한 K팝과 신한류 열풍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읽기 쉽게 풀어냈다. 예능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통해, 방송계 흥행 키워드도 재밌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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