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옥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국내 남성 디자이너 중 최초로 밀라노 컬렉션에 도전하는 강동준 디자이너. 특히 수트가 주 아이템인 강동준 디자이너의 디그낙(D.GNAK)은 밀라노 컬렉션에 꼭 서게 되어 디자인을 인정받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가 브랜드를 런칭한 시기부터 지금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신진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당시에도 중견 디자이너들 보다 성공적인 수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런던컬렉션까지 섭렵하는 등 빠르게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출장을 막 마치고 돌아왔지만 서울 패션 위크 준비에 쉴 틈 없는 강동준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나는 무조건 즐겨요. 옷을 입는 것도, 파는 것도, 만드는 것도 즐깁니다. 옷에 대한 모든 것을 즐기는 것이 나의 힘이며 패션에 대한 철학이예요”
강동준 디자이너는 어렸을 때부터 옷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었다. 또래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그는 옷을 더 좋아했고 자신이 원하는 옷을 찾을 때까지 헤매다가 결국 찾아내고야 말 정도로 옷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곧 한계가 부딪혔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언제까지 찾아다닐 수 는 없다고 생각해 리폼까지 해보았지만 진짜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갖고 싶어 결국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를 마치고도 2년간의 MBA에서의 경영공부 때문에 패션을 손 놓다보니 또 다시 시장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후 한달 반이라는 시간을 통해 차근차근 꼼꼼히 브랜드 런칭을 준비해 그토록 원하던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다.

“수트의 매력이요? 여성처럼 굴곡진 체형이 아니지만 그 안에서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요.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체형을 보완해 주면서도 남자의 몸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남자의 몸이 여자보다 밋밋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저에겐 행복입니다”
그가 남성복중에서도 수트를 선택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수트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옷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 유일하게 접할 수 없었던 것이 수트였기 때문. 어른들만의 옷이었기 때문에 그 기억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에게는 ‘수트는 남자다워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경영공부를 하는 2년동안 남성복이 너무 여성스러워 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이 들어 진짜 남성의 수트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그의 아내와 함께 런칭한 여성복 루이, 남성복 브랜드 디그낙과 세컨 라인 DbyD의 3개 라인까지 확장했다.

“무조건 2016년안에는 밀라노 컬렉션에 서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트로 인정 받으려면 아무래도 밀라노가 아닐까요”
국내 남성복 중 밀라노에 서는 최초의 디자이너가 곧 등장할 예정이다. 바로 그 주인공은 바로 강동준 디자이너가 되지 않을까.
밀라노 컬렉션을 준비한지도 벌써 3시즌 째다. 그만큼 밀라노는 그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첫 시즌은 시장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초반 런던 컬렉션의 경험으로 영국적 감성을 내세웠더니 역부족이었다고. 또한 밀라노 컬렉션에 서는 조건 또한 굉장히 까다롭다. 그들이 원하는 샵에 들어가야 하고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은 2번 이상, 또한 인정하는 잡지에 노출되야하는 등 또한 런던을 포기해야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가 런던 컬렉션에는 당분간 개최하지 않을 예정. 그가 그만큼 밀라노에 매료된 이유는 밀라노에 갔을 당시 클래식한 분위기의 런던과는 달리 진짜로 멋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할아버지가 수트를 입어도 간지가 남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서울 컬렉션을 준비하면서도 밀라노 진출을 겨냥해 디자인했다. 그간 수트에 수퍼맨, 찰리채플린 등 독특하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접목해왔지만 이번에는 특정군을 디자인에 접목시키지 않았으며 조금만 지나도 유행하는 컬러의 톤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비드한 컬러는 거의 쓰지 않았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밀라노 컬렉션의 영향으로 원단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국내 원단을 쓰기 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이태리의 고급 원단을 쓰는 브랜드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했다. 그들에게는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높게 책정할 수 없는 것. 이러한 이유로 적정선에 맞는 원단을 찾는 것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고 앞으로도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했다.
그는 지금 해외진출과 서울 컬렉션을 병행하면서 밀라노 컬렉션을 하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목표이고 최종 목표는 디자인 하우스를 만드는 것이다. 20대에는 무엇이든지 즉각적으로 하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천천히 하는 여유를 알게 되었다며 이러한 크고 원대한 목표를 너무 성급하게 달성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란다.
디자이너 강동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껏 보여주었듯이 차근차근 이뤄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소녀시대-2NE1-가인, 무대의상 리얼웨이룩으로 입자!
▶이하늬 “속옷 보이네” 노출도 당당한 그녀만의 비밀은?
▶결혼 후 빛나는 박시연, 연기도 스타일도 “물올랐네~”
▶티파니, 빈폴 액세서리 런웨이서 깜찍한 스타일 뽐내
▶패션왕 vs 패션꽝, 옷은 같다! 스타일링이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