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기자/ 사진 배진희 기자] 신인배우 김준구는 최근의 모든 것이 새롭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 그는 멘토 곽경택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미운 오리 새끼’ 주연까지 꿰찼다. 한때는 엑스트라 사이에 껴서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그가 순식간에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됐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김준구는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지는 인터뷰 자리가 그에게는 꽤 즐거워 보였다. “지금 꽤 자중하고 있는 건데…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이라. 평소 모습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걸요?”라는 그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연신 유쾌한 웃음으로, 때로는 당돌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래도 곽경택 감독님의 청년시절이다보니 감독님을 유심히 관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낙만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감독님의 행동이나 걸음걸이, 말투를 유심히 지켜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됐죠. 그리고 살아온 배경은 조금 다르지만 낙만이 저랑 비슷한 면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부족한 건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죠. 저는 낙만과는 다르게 화목하게 자랐어요. 요즘도 고향인 공주에 가면 4가족이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곤 해요. 최근엔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아쉬워 하시지만”
곽경택 감독은 자신의 멘티이기도 한 김준구를 낙만으로 만들기 위해 꽤 혹독한(?) 주문을 했다. 평소 낙천적이고 수다스런 성격인 김준구에 “촬영 끝날 때까지 웃지마”라는 조언을 건낸 것. 그리고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에게 “육방이 헌병보다 몸이 좋아서 되겠냐”며 운동 금지령도 함께 내렸다.
김준구는 이러한 곽 감독의 이런 말에 “감독님은 항상 핵심만 던지고 생각하게 하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일단 무조건 따랐어요. 처음에는 정말 웃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계속 되다보니 사람이 우울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는 감독님이 ‘안되겠다 그냥 웃어라’라고 하시더라구요”라고 말했다.
‘미운 오리 새끼’는 김준구를 비롯해 중대장 역의 조지환, 헌병대 대장 역의 고영일, 동네 바보 정예진, 권하사 박혜선 등 ‘기적의 오디션’ 출신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됐다. “배우들이 대부분 신인인데 선배들이 없어 아쉽지는 않았냐”고 묻자 “오히려 기 죽지 않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기적의 오디션’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기에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는게 그의 말.
더불어 김준구는 자신의 어머니 역할로 나왔던 김성령과의 첫인상도 함께 밝혔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를 처음 봤던 그는 “어머니 역할인데 너무 아름다우셔서 설레였다”며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는 나중에 연기할 때도 그대로 묻어 나온 바람에 곽경택 감독으로부터 “너 왜 설레여 하냐”며 호통을 맞기도 했단다.

자신의 모습을 영화로 보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준구는 연신 쑥쓰러워 하면서도 “편집도 되고 음악도 들어가니까 좋더라구요”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도 흘렸다는 그는 “부모님도 처음에는 ‘나 안볼란다~’며 쑥쓰러워 하셨는데 나중에 보시고 난 후에는 어색하지 않게 잘 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동생은 이게 뭐냐고 독설을 하긴 했지만요”고 전하며 다시 웃었다.
곽경택 감독은 그래도 아직 흔한 칭찬 조차 박한 듯 해 보였다. 워낙 몸쓰는 걸 좋아해 액션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김준구는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인지 감독님이 ‘전문가 들이 네 액션을 보면 어색하다고 할 걸?’이라며 연기 못한다고 자주 지적해주세요.(웃음) 그래서 나중에는 제대로 배워서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전했다. 슈퍼히어로 같은 현실감 없는 액션연기를 해보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는 너무 리얼하게 맞는 액션만 계속 했네요. 그게 합을 맞추는게 아니라 그냥 맞았어요. 감독님이 ‘친구’ 때 장동건도 실제로 맞았다고 하시더라구요”고 전했다.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함께 물으니 김준구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소 워낙에 여자한테 인기가 없는 스타일인데다 자기 역시 여자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자기 여자친구한테는 살갑게 대하는 남자란다.
김준구는 이제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작품으로서 관객 앞에 처음으로 서게 된다. 처음 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낮춰달라고 말하는 것은 싫단다. 곽경택 감독의 지휘 아래 깎여지고 다듬어진 미운 오리 새끼들의 비상을 지켜봐주길 바랬다.
“사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예상도 못하겠어요. 다만 제 연기에 대한 어떤 코멘트든 전부 받아들일 생각이에요. 좋게 봐주시면 매우 좋겠지만 반대로 나쁜 말들도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모든 것을 영양분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면… 너무 좋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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