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1991년생. ‘대만의 이승기’라는 별명을 가진 가진동은 현재 대만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대만의 인기 작가인 구파도 감독의 데뷔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다.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함께 출연했던 대만 여배우 진연희의 출연작이란 사실 정도만 눈길을 끌었을 뿐이다.
뚜껑이 열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중화권 국가들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했다. 누구나 공감 가능한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을 담은 이 영화는 한국에서 ‘건축학개론’이 성공했듯,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신인 배우 였던 가진동은 단숨에 대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여기에는 풋풋한 마스크와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이 합쳐졌기에 가능했다.
국내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녀시대를 언급한 것이 큰 화제가 됐다.
이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실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 한국에 왔을 때 함께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시사회에서는 한류스타인 정소민이 직접 사회를 봐주셨다. 도와주신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예의 바르고 좋은 사람인거 같았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중화권이 아닌 한국에서 개봉하는 기분은 어떤가?
매우 흥분되고 기대된다. 한국은 정말 많은 스타들이 배출된 나라다. 이런 곳에서 내 작품이 개봉한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그럼에도 큰 성공을 거뒀다. 비결을 묻고 싶다.
이번이 첫 작품이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영화 장비들도 모르는 것이 많아서 적응하기 어렵더라. 게다가 연기한 인물이 감독님의 어린 시절을 모델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구파도 감독이 대만에서 매우 유명한 작가이기 때문에 그런 점도 있다. 그렇지만 감독님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직접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은 아버지의 추천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딛게 됐고 회사 사장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 어떻게 보면 강제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거 같다. 촬영을 할 때도 연기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보니 대사만 달달 외웠고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만 했다. 처음엔 사이보그 같았다고 하더라. 연기력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그런면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거 같다.
첫사랑이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영화 속 커징텅의 감정을 나 역시 가지고 있다. 내 첫사랑은 중1때였고 커징텅과는 달리 사귀면서 첫사랑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서 구파도 감독처럼 영화를 바칠 정도는 아닌 것 같다.(웃음)
션자이를 연기한 진연희와 8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다 상대는 이미 대만에서 유명한 스타인데 호흡은 어땠나?
아무대로 진연희가 나이가 많긴 하지만 얼굴 자체가 동안이고 보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영화 속에서도 커징텅 보다 훨씬 성숙한 역할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진연희가 작품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극 중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데 가진동 본인은 어떤 캐릭터와 가까운가?
커징텅과 비슷한 면이 많긴한데 다른 점도 많다. 극중 농구를 잘하는 라오차오라는 역이 있는데 두 사람을 합치면 비슷한 거 같다.
대만의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였다.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배우들이 나이가 비슷하다보니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2달 가까이 작업을 했는데 친해지기도 했고 그 분들에게 연기적인 것 외에도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극중 누드 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첫 작품인데 벌거벗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이 부분에서 함께 대동했던 매니저는 “사기 당한거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처음에 누드 촬영분이 있다고 해서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몸을 단련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지 않았다며 구파도 감독님이 반대를 하시더라. 커징텅의 몸이 단련되어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섰다. 지금은 몸이 좋다.(웃음)
진연희, 그리고 남자배우와의 키스신을 연달아 찍었다. 내 스크린 첫 키스가 남자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 남자 배우와 먼저 키스신을 찍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지만 어려웠던 것은 진연희와의 키스신이었다. 안는 포즈와 각도가 정말 디테일하더라.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던 장면이다.
최근 한국 가요계에는 미쓰에이와 f(x) 등 해외 출신들이 많다. 그렇지만 드라마와 영화계에는 아직 외국 출신들의 활약이 미비한 편이다. 한국 진출에 대한 욕심도 있나?
물론이다. 나 역시 한국에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내 배우 분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불러만 주신다면 얼마든지 출연하고 싶다. 한국 영화 중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 ‘놈놈놈’ ‘아저씨’를 인상깊게 보았다. 대만 영화들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고 감정에서도 훨씬 디테일하더라.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본인이 보기에 대만영화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캐릭터의 성격이 다양하고 디테일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 작품 수가 많아지다보니 소재도 정말 다양해 졌다. 또 최근에는 대만 영화들의 작품 수도 많아지고 있는 편이다. 더 좋은 작품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첫 인사나 마찬가지인 작품이다. 예비 관객들이 자신의 어떤 면을 봐주셨으면 하는가?
나의 데뷔작이자 모든 첫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대만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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