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팬텀, 비(非)아이돌의 신선한 선전 ‘우린 어울리는 불협화음’

2012-08-27 17: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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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기자 / 사진 황영철 작가] 2011년 ‘얼굴 뚫어지겠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데 이어 버벌진트의 ‘충분히 예뻐’에 멤버 산체스가 보컬 피처링을 맡으며 주목을 받은 팬텀이 데뷔 앨범 ‘팬텀 시티(Phantom city)’의 타이틀곡 ‘버닝(Burning)’으로 데뷔했다.

2012년 가요 시장에는 ‘쏟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신인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고 있다. 그 중 주목받는 그룹은 몇 팀 뿐일 정도로 살아남기 힘든 올해, 아이돌이 아닌 비(非)아이돌 팬텀이 음반 판매, 음원 성적 뿐만 아니라 비아이돌로서는 이례적인 팬덤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뷔 앨범 초도 물량이 모두 품절됐다. 데뷔와 함께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가?
많이 놀라워요. 사실 많이 안 나갈까봐. 현실적으로 적게 찍었는데 예약 판매로 다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를 이렇게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이제는 저희를 모르는 분들까지 개척해야죠. (키겐)

데뷔 전 공개했던 ‘얼굴 뚫어지겠다’나 선공개한 데뷔 앨범 수록곡 ‘미역국’도 좋은 반응을 얻어서 데뷔 전 어느 정도의 성공을 점쳤을 법 하다.
기대는 많이 안했어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실망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부러 많이 안 했죠. 그런데 이렇게 사랑을 받게 되니 참 감사해요 (한해)

데뷔하는 첫 주 음악 방송 무대, 소감이 어땠나? 사전 녹화에는 비(非)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120여 명의 팬들이 몰려 관계자들도 많이 놀랐다던데.
예상치 못했던 인원의 팬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동스러웠어요. 지방에서까지 올라오셔서 저희 데뷔 무대를 응원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산체스) 데뷔 무대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그동안 공연은 많이 했지만 방송은 첫 무대였거든요. 카메라 워킹이나 표정 연기 같은게 처음이라 낯설더라고요. 그래도 점차 나아지는 것 같아요. (한해)

뮤직비디오를 보니 타이틀곡 제목과 걸맞게 불이 굉장히 많이 쓰였다. 촬영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촬영했던 곳이 재개발 구역이라 그 다음날 집이 철거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찍는데 주민 분들이 자연스럽게 저희 촬영장을 가로질러서 짐을 옮기시더라고요. 하하. (산체스) 불났다고 신고하셔서 소방차까지 왔었어요. (키겐) 더운 날 불을 쓰다보니 더 덥더라고요. 한 씬마다 땀을 한 바가지는 흘린 것 같아요. (한해) 나중에는 물 맞는 씬이 있는데 수압이 정말 셌어요. 수압을 견뎌내며 표정관리 하기도 힘들고 뒤에는 또 불이 있으니까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산체스)

앨범을 들어보니 다양한 색을 가졌다. 앞으로의 컬러를 찾아가는 건가, 이 자체가 팬텀만의 색인가?
저희는 카멜레온 같다고 생각해요. 정해놓은 것이 없고 그 순간마다 하고 싶은, 꽂힌 것을 해요.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요. 그래서 재밌어요. 첫 앨범부터 퓨전적인 것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앞으로의 음악 색에 대해서도 프리할 수 있어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산체스) 멤버들 모두 음악 장르에 대해 열려있어서 작업할 때도 커피를 마시다 우연히 듣게 되는 노래가 좋으면 ‘우리 색을 넣어보자’해서 만드는 식이에요. 제약 없이 만들죠. 지금 실리지 못한 곡도 많아요. (키겐) 바람이 있다면 예쁜 사랑 노래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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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구성이 쉽게 구상되는 조합은 아닌데 어떻게 모이게 됐나?
팬텀 활동 전에 하이브리파인이라고 매니악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며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산체스를 만나 작업했는데 재능도 보이고 참 좋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라이머 대표님의 러브콜을 받아 둘이서 음반을 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여기에 그때 라이머 대표님이 키우고 있던 한해까지 투입이 된거죠. (키겐) 한해가 처음에 팬텀에 들어오길 반대했더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산체스) 반대는 아니었어요! 처음에 제의를 하시다 나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1979년생이 나오길래 많이 당황했죠. 90년대 생들이랑 연습해왔는데 말이에요. 하하. 그런데 음악을 듣고서는 제가 더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드리게 됐죠. (한해) 사실 일반적 회사라면 이런 발상 자체를 하지 않고 ‘너는 뒤에서 작곡해’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런 부분에서 김도훈 대표님이나 라이머 대표님이 열려있는 것 같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요! (키겐) (하지만 10대와는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던 키겐은 미니 팬미팅 자리에서 말 한마디도 못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 팬텀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많이 나오는 아이돌과는 다른 성향이 튀는 것 같아요. 70년대생부터 90년대생으로 이뤄진 흔치 않은 3인조에 보컬이 있는 힙합 느낌의 팀이라는 점이요. 그리고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트렌디하긴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있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산체스) 나이대, 성격 어느 하나 비슷한 점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음악을 하다 보니 공통점이 많거든요. 그런 공감대 덕에 서로 즐겁게 작업하고 있는데 그런 만큼 또 저희 음악을 즐겁게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한해)

음악 외에도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저는 늘 라디오DJ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요. TV 앞에서는 아직도 완전히 즐기지는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라디오를 자주 들었거든요. 라디오 덕에 다양한 음악을 들어와서 작곡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제 이름을 걸고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키겐) 영화를 좋아해서 연기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고 발라드 음악을 좋아해서 발라드 음악도 내고 싶고 예능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산체스) 저는 인지도가 많이 생기고 저희 음악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생기면 혼자서 마음대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힙합스러운 것도 해보고, 피아노를 치며 노래도 부르고… 정말 마음대로 앨범을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한해)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올해에는 신인상을 타고 싶어요. (한해) 해외 프로모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해외에서 ‘한국에 이런 음악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키겐) ‘팬텀이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는 이런 모습이다’라는 것을 음악 방송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드렸으면 좋겠요. (산체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 한마디
성공에 개의치 않고 팬텀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요. 가장 팬텀다운 팬텀, 트렌드에 타협하지 않는 그룹이 되겠습니다. (의상협찬: 아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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