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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용역업체 폭력의 야만적 실태, 경찰은 왜 외면하나?

2012-08-18 21: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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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영 기자] 야만의 새벽 ‘나는 왜 용역 깡패가 되었나’

8월18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SJM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용역 폭력’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7월27일 새벽 5시. 119에 “머리를 다쳤는데 지혈이 안 되니 빨리 와 달라”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SJM 노동자였다.

그는 이날 진압봉, 헬멧, 방패로 무장한 민간군사기업 ‘컨택터스’ 소속 용역들이 부분 파업중인 공장을 접수하기 위해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많은 노동자들이 다쳤고, 일부는 도망칠 곳이 없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원을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112에 7번이나 신고 전화를 했지만 폭력 상황이 눈앞에서 방치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 공장 앞에 3개 중대의 병력을 동원한 채 대기하고 있었지만 폭력 사태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은 공장 안에서 일어난 아비규환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왜 이 상황을 보고만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어렵게 당시 ‘컨택터스’ 선봉에 섰던 한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특정 용역회사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수하의 용역들을 모아 파업현장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날도 20명의 용역을 끌고 작전에 참가했다.

그는 늘 있는 일이 왜 이렇게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파업 현장을 접수하다 보면 막는 노조원도 다치고 수하의 용역들도 다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다만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제작진이 만난 대학생도 마찬가지였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는 학생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일당 7만원짜리 아르바이트인 ‘이 일’을 당분간 계속 할 거라고 전했다.

실제로 다수의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파업현장 접수를 ‘로또’라고 부르고 있었다. 직원을 여럿 둘 필요도 없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모아 한 건 하고 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익이 남기 때문이다. 이번 SJM 사태처럼 폭력으로 문제가 된다고 해도 회사, 대표 이름만 바꾸면 그만이라고 했다.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의 일부가 되어버린 용역업체의 폭력 사태. ‘그것이 알고싶다’는 용역 폭력의 이면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들여다보고 경각심을 주고자 한다. 밤 11시15분 방송. (사진제공: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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