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영 기자/ 사진 이현무 기자] 2012년 초, 수년간 함께 음악을 해오던 파트너 래미의 팀 탈퇴 이후 솔로 활동에 나선 쟈크(본명. 박지민)가 지난해 6월 발매된 싱글 ‘여름아’에 이어 두 번째 싱글 ‘웃음의 여왕’으로 전격 컴백했다.
7월25일 발매되는 ‘웃음의 여왕’은 연인과의 첫 만남부터 연애,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세 가지 스토리의 첫 번째 파트로 쟈크와 친분이 두터운 의리파 배우 곽지민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머지 두 파트는 한 달여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새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까지 IT, 화장품 관련 사업을 병행하며 바쁘게 활동하던 쟈크는 실제 연인이었던 팀 멤버 래미와의 결별 이후 십여 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솔직히 많이 낯설어요. 이제는 제가 모든 걸 혼자 불러야 하잖아요. 무대도 혼자 올라가려니 참 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 하는 친구 두 명을 함께 데리고 올라갔어요. 실용음악 전공하는 여학생들인데 어리지만 의지가 많이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 가수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힘든 도전이었다. 특히 쟈크와 래미로 활동할 당시 혼성듀오로서는 독보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을 법 하다.
“제가 작업한 곡이 60곡정도 되는데 거의 듀엣곡이에요. 저 혼자서는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좀 아쉽기는 하죠.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곡을 제가 책임진다는 건 더 좋은 것 같아요. 듀엣곡은 감정에 한계가 있거든요”
잠시 씁쓸한 미소를 머금던 쟈크는 “올 1월에 ‘쟈크와 래미 이야기’를 리메이크 하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2005년 겨울 발매된 ‘자크와 래미 이야기’는 SBS에서 한 달간 5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대학교 밴드부가 교본삼아 연습하는 명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홀로 남은 현재로서는 애즈원이나 ‘K팝스타’ 출신 김보경과의 듀엣을 고민하고 있다.
1996년 포지션 1집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이후 꽤 오랫동안 가수로 활동해온 쟈크는 평소 피아노, 색소폰, 기타, 드럼 등 각종 악기 섭렵은 물론이고 일렉트로닉과 록 등 음악 전반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쟈크와 래미로 활동할 당시에는 혼성듀엣에 걸맞는 곡을 선보이기 위해 주로 어쿠스틱 음악만 제작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어쿠스틱에서 벗어나 록발라드 곡을 선보였다는 점, 평소에 금기시하던 이별 이야기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보통 가수가 노래 따라 가잖아요. 그래서 이별곡을 안 썼는데 너무 밝게만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냥 해보려고요.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요? 원래 사랑에 대해서도 진중한 편이에요. 내 사람이다 싶으면 할 수 있는 한 다 해주죠. 재는 거 싫어해요”
멋쩍게 웃던 쟈크는 이별을 주제로 한 세 번째 파트 곡을 아이폰으로 직접 들려줬다. 예상과는 달리 한없이 가라앉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어쿠스틱으로 시작하는 잔잔한 첫 도입부와 풍성한 사운드가 정점을 이루는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원래 하나의 곡에 모든 이야기를 다 표현하려 했지만 곡들이 너무 아까워 상중하로 나눴다”며 “(래미와의) 이별 느낌이 이 곡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쟈크는 인스턴트 식품처럼 디지털 싱글을 찍어내는 관행을 싫어하고 자신의 곡을 남에게 안 주기로 유명하다. 특히 후자 때문에 ‘까칠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이제는 안 그러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그는 데뷔를 앞둔 5인조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싱까지 맡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작 본인이 싱글 앨범을 두 차례나 냈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훗날 자신의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쟈크를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다른 친구들이 술과 수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과 달리 작업실에서 음악을 만들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그는 직접 제작한 사운드를 듣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쟈크가 꿈꾸는 내일>
“지루하지 않냐고요? 절대요. 전 행복해요. 남들이 보면 어떨지 몰라도 제 입장에서 음악이란 일거리가 아닌 삶의 기둥이거든요. 이게 없으면 무너지는 거죠. 전 아마도 쫄딱 망해서 막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집에 가서 음악 할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던 소년은 어느덧 마흔을 넘긴 가수가 됐다. 인생 파도에 밀리고 쓸리다 보니 결혼 시기를 놓쳤지만 여전히 음악으로부터 위안을 얻고 차곡차곡 완성되는 새 앨범을 보며 내일의 희망을 얻곤 한다. 자크는 무엇을 향해 이토록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걸까?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살아가는거죠. 제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하루하루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데요. 그저 남들한테 나쁜 짓 안 하고 살면 되요. 아직까지 인터넷에 제 욕은 안 올라오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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