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선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시상식 시즌이라 불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배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저마다 레드카펫 위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기 위해 아름다운 드레스를 고르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드레스 대부분이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다행히 몇 년 전부터는 한 국내 디자이너의 드레스가 레드카펫을 점령해 패션계의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맥앤로건’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브랜드다. 각종 시상식에서 다수의 여배우들에게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맥앤로건은 스타 못지 않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데뷔한지 3년이 채 안된 신인이나 다름없는 디자이너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태의 맥앤로건의 드레스 라인을 본 사람이라면 아무도 신인 디자이너라 칭하지 못할 것이다. 시상식 레드카펫은 물론 각종 드라마와 영화, 광고 속 여배우가 입은 드레스를 보고 “아름답다”라고 생각해 봤음 직한 드레스는 대부분 그들의 작품인 경우가 많다. 특히 김연아가 타임 100인에 선정될 때 파티에서도 그들의 드레스를 선택했을 만큼 맥앤로건의 의상은 아주 특별하기 때문이다.
맥과 로건의 만남

맥의 집과 로건의 집이 합쳐져 하나의 보석을 탄생시키려 한다는 의미의 로고만 봐도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알 수 있다. 맥앤로건은 서로 각각 다른 지역의 아프리카 여행에서 공통으로 느낀 ‘정통성’을 ‘엄마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재해석해 브랜드화 시켜 나아가고자 하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사실 맥은 본래 음악을 전공한 후 뒤늦게 패션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오른 케이스다. 반대로 로건은 어릴 때부터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한 뒤 자신의 모든 열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 패션을 세분화해서 공부하다가 파리에서 일하다가 첫 만남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덕분에 맥앤로건식의 리드미컬한 디자인은 마치 오선지 속의 자유로운 음표들처럼 맥의 손길에서 태어나고 섬세하고 디테일함은 물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멀리 내다볼 줄 알며 다방면의 시각을 갖고 있는 로건의 손길이 닿아 조화로운 드레스가 완성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레드카펫 위 드레스가 춤을 춘다

로건은 “중국원단은 천이 넓고 일본의 기모노 원단은 천이 길다. 중국과 일본 원단 모두 써봤지만 우리나라 한복천의 폭은 버려지는 부분 없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몇 일 내내 손으로 짜고 다듬이질을 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천을 함부로 자르고 버릴 수가 없었던 점도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맥과 로건은 우리나라 사람이 한복을 곱고 넓으며 무조건 적으로 단정한 느낌으로만 받아드리는 선입관 때문에 우리의 것을 입는데 더욱 어려워하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콤플렉스를 느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옛 여인들이 움직일 때나 활동을 할 때 한복의 뒤 자락을 앞으로 끌어오는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스러운 배열감이나 허리 부분을 묶어주는 끈과 같은 디테일에서 가장 큰 모티브를 얻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레드카펫 뒷 이야기

맥과 로건 부부의 첫 아이는 부산국제영화제 바로 다음날 세상의 빛을 보았다. 맥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정신없이 드레스 마무리 바느질을 했을 정도. 부모의 노고를 알았는지 아이는 시상식이 마무리된 다음날 태어났다. 때문에 시상식 시즌이 되면 아이의 생일이 매번 겹치게 되는 해프닝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 여배우의 드레스를 제작했던 도중 일어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하루는 부산에서 착용해야 할 드레스가 당일 날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직접 차로 이동을 하며 바느질로 마무리를 했고 김포공항으로 직접 의상을 전달해야 했던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항상 1cm씩 작게 만든다는 비결도 공개했다. 맥과 로건은 “카메라 세례와 대중들의 시선 때문에 배우들이 자기도 모르게 몸이 위축되고 긴장을 하는것 같다. 신기하게도 사전에 피팅 할 때보다 1cm씩 작게 만들면 당일 날 몸에 딱 맞으면서도 가장 아름답게 입혀진다”고 얘기했다.
저희도 사실 신인이에요

맥앤로건은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입을 모아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작 단계인 지금,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 맞춤 라인인 골드라벨, 30~40대의 기성복 라인인 블랙라벨, 커리어우먼을 위한 블루라벨,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한 핑크라벨, 웨딩드레스 라인인 화이트 라벨 등 다양한 라인 모두를 맥앤로건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잘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로건은 “이제는 맥앤로건의 기본 스타일을 유지해 나아가면서 매시즌 마다 조금씩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은 “특히 비접착으로 만든 남성정장을 만드느라 3년 정도를 투자하며 공장까지 설립했다. 이것 외에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너무 많다”고 밝혔다.
국내패션계의 신인디자이너로써의 위치를 묻자 “가끔은 우리도 소위말해 신인이라 불리는 몇몇 디자이너들처럼 말도 안 되는 모험적인 느낌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고 변화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앞으로 꾸준히 색깔을 유지하면서 거시적으로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 부띠끄 옆에 나란히 맥앤로건 부띠끄 하우스를 세워 전통성을 이어나갔음 좋겠다”고 말했다.
맥&로건&패션
인터뷰의 끝자락이 되자 ‘맥앤로건(mac&logan)’은 맥&로건&패션으로 말해야 할 듯싶었다. 패션으로 만나 패션으로 행복하게 지내는 그들을 보면 질투가 날 정도였다. 금술 좋은 두 사람이 만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아가기 때문에 사랑스럽고 우아한 드레스가 완성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았다.
특히 아름다움을 쫓는 디자이너와 패션계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질투’를 두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리 부부라고 하더라도 분명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대답은 의외였다.
맥은 “부부로서 함께하기 때문에 오히려 즐겁다. 질투를 내려놓고 힘들 때마다 열정을 복 돋아 주게 된다”며 “서로의 생각이 비슷해 각자 작업을 했는데 비슷한 디자인이 나올 때가 종종 있을 정도다. 처음부터 한 뜻에서 시작된 길이기 때문에 질투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각자의 능력을 인정하게 됨으로써 서로의 부족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레드카펫 위 연예인 드레스로만 유명세를 떨치기에는 아직 다 보여주지 능력 좋은 신인 디자이너 부부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는 ‘맥앤로건’이라는 이름을 알렸다면 앞으로는 ‘맥&로건&패션’으로 국내 레드카펫을 넘어 해외 레드카펫에서도 그들의 드레스가 춤을 추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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