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김수신 박사의 ‘성형 혹은 진실’ 23] 당신은 정말 성형수술을 원하는가?

2015-03-05 14:25:31
김수신 박사의 성형칼럼 ‘성형 혹은 진실’을 연재합니다. 성형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이야기, 재미있고 놀라운 성형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김수신(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의학박사) 박사는 서울대학교 성형외과의 첫 의학박사입니다. 손가락 미세접합수술 등 재건성형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미용성형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며 각종 새로운 수술법들을 연구,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외래교수,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편집자 주)

나는 환자가 오면 우선 “의자에 똑바로 앉아 어깨를 펴세요,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생각을 하세요”라고 권한다. 자세가 바르고 생각이 긍정적인 사람은 훨씬 건강하고 예쁘게 보인다. 성형외과 업계엔 “상담을 하는 5분 동안 웃지 않는 사람에겐 수술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은 성형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예뻐지질 않는다.

성형을 통해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곧고 반듯한 자세, 환하고 따뜻한 미소, 당당하지만 겸손한 태도, 교양 있는 말씨 등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여러 장치들이 있다. 성형은 그야말로 아름다워지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 길일뿐이다.

화장이나 마사지 혹은 기타 미용술에 견주어 볼 때 수술이 가져오는 효과가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용적인 면이나 자기 모습이 영구히 변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성형수술’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기에 앞서 “나는 왜 수술을 하려고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수술하려는 목적도 떠오르지 않으면서 막연히 “성형만 하면 예뻐지겠지” 정도의 희망만 가지고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의외로 많은 수의 여성들이 충동적으로 성형을 결심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수술을 받는다. 언제 성형에 대한 충동을 느끼는 지 주변에 물어봤더니 TV에서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자 배우들을 볼 때, 못생긴 연예인이나 친구가 성형 수술로 갑자기 변신하고 나타났을 때, 주위 사람으로부터 외모에 대한 지적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사실 필자도 앞서 말한 세 번째 이유로 사석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물론, 진료실에서 보는 고객들에게 조차 얼굴에 대한 평가를 삼가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가 던진 한마디에 동요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성형 수술에 관한 결심은 본인에게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스스로 콤플렉스가 되는 부위의 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서 본인이 원하는 정도와 수술로 가능한 정도를 정확히 알고 그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환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기대치를 가진다면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울 것이다.

★ 성형수술을 선택하기 전 자신에게 해봐야 할 10가지 질문 ★
▷ 수술을 원하는 주체가 나 자신인가? ▷ 나의 결점을 다른 사람들도 지적하는가? ▷ 내가 바라는 성형 기대치는 현실 가능한 것인가? ▷ 수술에 드는 비용, 시간 등을 감당할 여유가 있는가? ▷ 회복기간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는가? ▷ 수술의 위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 수술 부위에 대한 바른 성형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 성형하는 것에 대해 가족의 이해가 있는가? ▷ 바라는 바를 의사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상의했는가? ▷ 수술해 줄 의사를 신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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