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지하철 막말남-할머니 폭행녀, 요즘 지하철 성추행 기본-막말 필수-폭행 덤?

2015-02-14 04:56:43

[양자영 인턴기자] 출퇴근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민의 발이 되어 주던 지하철이 이제는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듯하다. 요즘은 지하철 내 성추행 사건은 기본, 막말 사건은 필수, 폭행 사건은 덤인 세상이 되버렸다.

지나친 개인주의로 타인의 간섭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하철 막말녀’, ‘지하철 폭행남’ 등의 단어가 친숙할 지경에 이르렀다.

6월27일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을 ‘패륜의 월요일’로 만든 사건이 연달아 공개됐다. 지하철에서 할머니를 폭행한 젊은 엄마와 80대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부은 20대 남성이 그 주인공이다.

“내 아이한테 손 대지 마!”

젊은 엄마들이 아이의 위생에 유독 중요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아이를 귀여워해준 할머니의 얼굴에 1.5L 페트병을 휘두르는 것은 쉬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으로 보여진다.

아이 엄마는 할머니에게 “남의 새끼한테 손대는 거 안 좋아한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럼 ‘아 알았어요’하고 끝내면 된다고”라며 짜증을 내는 것도 모자라 “입 다물라고! 경찰 불러! 남의 새끼한테 손대지 말라고 했으면 알았다고 입 다물면 돼!”라고 언성을 높이며 위협을 가했다. 심지어 싸움을 말리기 위해 뛰어든 할머니에게도 가차 없는 폭언을 내뱉었다.

아이 엄마는 유모차의 탄 아이의 만류에도 불구, 끝까지 민폐를 끼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무원에 의해 하차당했다.

“XX 나이 처먹고 왜 시비걸어? 죽을래?”

지하철 1호선 안.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한 승객이 다가가 2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우는 장면을 촬영했다.

영상 속 남성은 80대 할아버지에게 “야 이 XX놈아. 나와. 나이 처먹고 뭐하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기에 시비를 걸고 난리냐고. 내 다리 왜 쳐?”등의 욕설을 퍼 부었다.

이 남성이 격분한 이유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발을 좀 치워 달라”고 말했기 때문. 그러나 할아버지는 단지 발을 꼬고 앉은 학생의 구두굽이 다리에 닿는 것이 불편해 정당한 요구를 했던 것뿐이었다.

격분한 남성은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어. 경찰서 갈래? 너 OO역에서 안 내리면 죽여 버린다”라고 협박,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으나 누구 하나 나서서 할아버지를 도우려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지켜보던 중년 남성이 다가와 싸움을 말리자 그제야 할아버지는 기가 죽은 목소리로 “지하철 안에서는 다리를 포개선 안 된다고 안내 방송이 나와 할 말을 한 것뿐인데 그게 어떻게 시비냐”라고 대응했다.

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을 밀쳤다는 이유로 죄 없는 여학생을 폭행한 남성, 술에 취해 공부하던 학생의 프린트물을 찢고 폭행을 가한 남성,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싫어 폭언을 한 여학생 등 삭막하기 그지없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경범죄 처벌 수준이 약한 것 같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동시에 패륜남-패륜녀들의 신상을 가차 없이 파헤치며 나름의 응징을 가하고 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 지하철 못 타겠다”, “누군가 위험에 처해도 도와주지 못한 우리들도 똑같다”,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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