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 한류 지속 키워드는 '콘텐츠 개발'

2011-02-25 18:18:49

[손민영 기자] 그룹 소녀시대가 성공적인 일본 진출로 ‘한국 아이돌 열풍’을 이끌면서 주춤하던 한류시장과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덕분에 한류의 무게중심이 드라마에서 걸그룹 등 아이돌 가수가 중심이 되어 가요와 공연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녀시대의 눈부신 성공을 이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되며 작년 9월 국내 기획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합동 콘서트를 개최하며 사세를 떨쳤다.

각자의 재능 + SM의 시스템 + 디지털 미디어 = 소녀시대
SM의 해외진출은 90년대 ‘H.O.T’와 ‘S.E.S’의 각각 중국과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이들을 통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가능성을 확인하며 ‘보아’, ‘동방신기’를 거쳐 ‘소녀시대’라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아홉명의 깜찍한 소녀들은 일본 오리콘 차트를 석권하며 문화적으로 수치를 개산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업적을 이뤘다. 이러한 성공의 주역에는 SM의 김영민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는 6세 때부터 일본에서 자라 일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일본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해 공략한 결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

“스타가 탄생하는 건 원석을 갈고 닦아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원석을 고른 뒤 심혈을 기울여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히는 것과 비교 할 수 있다. 자질을 갖춘 아홉명 개개인과 그들을 좋은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었던 SM의 시스템, 그리고 이것을 확산시킨 디지털 미디어. 이 세 가지가 맞물려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소녀시대의 성공 이유는 무엇보다 아홉명 각자의 뛰어난 재능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소녀시대라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SM의 시스템, 거기다 소녀시대를 알릴 수 있었던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을 꼽았다.

SM은 지난해 8월 소녀시대의 일본 정식 데뷔에 앞서 ‘유투브’를 통해 소녀시대 일본어판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했다. 이는 일본팬들이 손쉽게 뮤직비디오를 접하고 이를 자유롭게 공유하여 소녀시대 음악의 노출 빈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려는 전략이었다.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둬드렸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일본어판 싱글 ‘지(Gee)’앨범은 발매 첫 주 만에 6만 6000장이 팔리고 그 다음 주 오리콘 싱글부문 일간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린 것이다.

“과거에는 음반 유통과 함께 매니지먼트를 위탁했지만 작년부터는 일본 시장에 대해 오랜 연구와 경험으로 SM 재팬이 ‘소녀시대’ 및 소속 연예인에 대한 공연, 광고 등을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더 탄력적으로 움직여 ‘소녀시대’를 일본시장에서 확고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작년 한해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던 소녀시대는 올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얼마 전 일본 기업 광고 CF를 시작으로 정규앨범 발매와 더불어 오리지널 콘서트를 기획중이다.

SM 엔터테인먼트 올해 계획
“SM은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 보다 본업인 가수 육성 개발과 국내 내수 시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내 시장이 활발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해외 시장 진출도 원활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국내 음반, 저작 관련 사업에 역점을 두고 매달릴 것이다”

SM은 1990년부터 끊임없는 재투자로 본업인 가수육성개발에 매달려왔다. 토요일마다 하는 국내 정기 오디션뿐 아니라 미국, 중국, 태국 등 스타를 발굴하는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잠재력 있는 연습생을 선발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1:1 의 맞춤식 육성 프로그램을 장기간 제공한다. 이때 교육과정은 비단 노래, 댄스, 연기뿐 아니라 외국어 교육 등 차별화된 SM만의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또한 SM은 올해 새로운 신인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신인을 안정적으로 국내에 런칭 해 국내시장에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두 번째로는 해외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 특유의 ‘360도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꼽았다.

‘360도 비즈니스’란 캐스팅과 트레이닝, 프로듀싱을 거쳐 매니지먼트까지 한 기획사에서 원스톱으로 총괄하는 시스템으로 오디션을 통한 신인 발굴과 노래와 연기는 물론 다양한 외국어 교육까지 시켜 스타에게 맞는 앨범을 제작하고, 광고와 콘서트, 영화, 드라마에 출연시키기까지 모든 역할을 회사가 담당하는 것.

특히 작년 소녀시대가 그 본보기로서 훌륭하게 성공을 이뤘다. 그동안 ‘보아’나 ‘동방신기’는 일본 현지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체결해 활동했지만 ‘소녀시대’는 SM이 일본 현지 매니지먼트까지 도맡아 온 것. 더불어 올해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드라마제작까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 밝히며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좀 더 디지털과 융합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연구개발(R&D)
김 대표는 SM의 한류를 이끄는 원동력에 대해 “성공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해 지금의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스타 그 자체보다 스타를 탄생시킨 개발 시스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또 다른 ‘소녀시대’와 같은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한류를 지속하기 위해선 스타 그 자체보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제작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려면 소녀시대 메커니즘이나 유투브, SM의 제작시스템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한류는 이제 단순 열풍을 지나서 하나의 문화로서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일등공신 이다. 이 발전을 꾸준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산업화와 관련 인프라 구축, 그리고 시의성 있는 법제화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을 도울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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