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왕십리 CGV 극장에서 영화 <전우치>의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이어졌다.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 영화'를 표방하는 <전우치>는 유쾌 상쾌 통쾌한 코믹 액션 영화로 최동훈 감독 지휘아래 강동원, 임수정, 김윤식, 유해진이라는 충무로 최고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크랭크인 순간부터 화제가 된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스토리 이외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더욱이 배우에겐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주는 것으로 유명. <범죄의 재구성>에서 백윤식, 박신양, 염정아와 <타짜>의 조승우, 김혜수, 김윤식이 그랬다.
그러나 이번 영화의 여주인공인 임수정은 그런 공식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이다. 스스로도 “이 영화는 액션이 중심이다 보니 크지 않은 역할이었다. 그러나 대사가 주는 맛과 캐릭터들의 머리싸움이 주특기인 최동훈 감독님과는 다시 한 번 만나 작업하고 싶다. 캐릭터에 더 많은 욕심이 생기게 하는 만남이었다”고 전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요괴를 다스릴 수 있는 피리 ‘만파식적’을 손에 넣으려는 화담(김윤석)은 간단히 말해 ‘악역’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악당은 아니었다. ‘만파식적’이라는 절대적 물건이 주는 유혹과 저 얄미운 전우치로 인해 내제돼있던 ‘악’의 모습이 깨어나는 성선설에 입각한 유동적 악당.

왠지 허술하고 겁 많은 세 도사 역시 영화의 감칠맛을 더한다. 또한 영화의 모태인 <전우치 전>이 한국 전통사상에 입각하긴 했으나 신선들을 신부, 무속인, 중이라는 3대 종교인의 모습으로 표현해 종교 화합이라는 주제를 슬쩍 던진다. 요괴를 잡기 위해 반드시 세 도사가 함께 주문을 외워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런 의도로 보인다.
“‘넉살’을 통해 사람들이 보면서 재밌어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의 바람처럼 영화는 보는 내내 터지는 웃음을 참기 힘들게 한다. 실제 영화는 경쾌한 국악 리듬의 음악과 고어가 가지는 특유의 어투로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사회적 문제들과 화두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며 ‘최동훈식 코믹 영화’를 만드는데도 적잖은 성공을 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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