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을 강타한 걸그룹 2NE1, 카라, 소녀시대, 브아걸을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SS501, 2PM 그리고 새롭게 도전장을 낸 신인그룹들까지 등장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이런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서 홀로 발라드를 고집하는 신인 여훈민은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올해 19살, 한 달 후면 스무 살이 되는 여훈민은 아직은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설익지 않아 보였다.
“태권도 특기생으로 고등학교를 들어갔는데,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부상으로 운동을 중단해야 했다. 수술 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이제 뭐하지?’하는 불안감이 생겨났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노래 하는거 좋아하니까 가수 한 번 해봐’라고 권했고, 나도 쉽게 ‘그럼 그럴까?’해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 법은 없는 법. 그는 세 번의 오디션에서 번번이 떨어졌다고 한다.
“알고보니 나는 ‘노래방에서 노래 잘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처음 녹음실에서 제 노래를 듣는데, 이건 노래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가수에 대한 꿈을 접어갈 때쯤 우연히 연기자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고.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연기자 오디션 현장에서 ‘목소리가 좋으니 가수 한 번 해볼래?’라는 권유를 받았다. 원래 연기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여훈민은 “연기에도 관심이 있다. 사실 대학교도 연극영화에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이승기 선배님에게 해가 될까 걱정이다. 저로서는 너무 기쁘고 기분 좋은 말”이라고 운을 떼며 “그래도 언제까지 이승기 선배님 덕을 보고 있을 수많은 없는 일. 앞으로 여훈민만의 색깔,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못하는 것 없는 엄마 친구 아들 ‘엄친아’로 유명한 이승기는 뛰어난 학업 성적과 전교 회장 출신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학교 성적을 묻는 질문에 여훈민은 “가수를 준비하기 전인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수능 2등급 정도 유지했다.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사람이 무식하다는 소리 들으면 안된다’고 가르쳐 오셨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가수를 한다고 했다면 부모님의 반대로 컸을 터.
“반대는 전혀 없었다. 사실 부모님은 제가 운동하는 것을 안 좋아하셨다. 제가 태권도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해 시작한 운동이기 때문에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하셨다”며 “초등학교 2학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고도 비만 때문이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180cm의 훤칠한 키와 다부진 몸매를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고도 비만 어린이’ 여훈민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망설임 없이 “그냥 비만도 아니고 고도 비만이었다. 통통이 아니라 뚱뚱했다”고 자신의 유년 시절을 설명했다.

“타이틀 곡 ‘버스’를 가장 먼저 녹음했었다. 타이틀 곡인 만큼 가장 잘 불렀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긴장하고 불러 아쉬움이 가장 큰 곡이기도 하다. 첫날 녹음을 하는데 ‘네 노래에는 감정이 없어’라는 말을 들었다. 사랑한 여자를 떠나보내며 가슴 아파하는 내용인데 이별의 아픔이 노래에 묻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별 경험이 전무하냐는 질문에 그는 “16살 겨울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린나이지만 1년 사귄 여자친구와 나름대로 가슴 아픈 이별했다. 그 때를 상상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나오자 스텝들이 ‘그거야!’라고 말했다. 이제 조금씩 감정을 녹여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중이라도 다시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가장 들려주고 싶은 자신의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아름다운 말’이라는 노래를 꼽았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찬양하는 노래다. 더욱 애착이 가는 이유는 제목을 내가 지었기 때문”이라며 민망한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직 소년다운 귀여움이 묻어나는 여훈민의 외모 콤플렉스는 바로 젖살이 통통한 볼이라고. “사진은 그나마 괜찮게 나오는 편이다. 영상을 보면 양쪽 볼에 사탕을 물고 있는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회사 식구들도 저의 볼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 하하”
쌍꺼풀이 있는 진한 이목구비에 대한 동경은 없느냐는 질문에 여훈민은 “속쌍꺼풀이 있다. 그런데 너무 속에 있어서 티가 잘 안난다”며 “겉으로 봤을 때 쌍꺼풀이 없는 외모에 만족한다. 왠지 모르게 이런 희미한 인상이 마음이 든다”고 장난스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훈민은 무대 위에서도 점점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노래를 하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노래를 하는 저도, 노래를 듣는 관객들도 그 분위기에 심취해서 정말 즐겁게 공연을 마쳤다. 그날 처음으로 관객들이 저의 이름을 연호해줬다. 그 때의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짜릿’했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보다 더 안정되고 완벽한 라이브를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가장 닮고 싶은 가수가 바로 김범수 선배님인데, 언제나 노래로 전율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노래 정말 잘 하는 가수’로 되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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