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에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학과들을 보면 연극영화과, 방송연예과, 뮤지컬학과, 연기과, 미디어 영상학과, 공연학부 등 다양한 학과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학과명에서 그 특성을 알 수 있듯이 연기에도 분류가 있고 스타일이 다르다.
배우는 매체의 특성에 맞게 연기를 할 수 있는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배우의 길을 가기 위해 대다수가 선택하는 길은 대학 진학이다. 그리고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택하는 길은 입시학원과 개인레슨 등이 있다. 물론 실기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요즘 들어 입시를 위한 준비와 열기는 점점 더 전문화되고 뜨거워져 가고 있다. 그만큼 지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학교교육이 나에게 준 영향에 대해 극찬을 하며 감사해 하는 이들도 있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 했느냐 못 했느냐의 문제 보다는 자신들이 선택하고자 하는 매체적 선택의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선택이 맞는 것일까?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인정받는 소수의 사람의 말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대다수의 무명 배우들이 겪고 있는 고충 속에서 다수의 의견이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그에 맞게 연기의 교육 또한 항상 새로워지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2009년까지 영화나 드라마를 시대별로 보면 연기의 스타일과 표현양식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이처럼 서서히 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연기라면 그에 맞는 교육 또한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창시절에 많은 이들로부터 넌 연예인이 되고 싶니? 아님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 때 왠지 “연예인이요” 라고 대답하면 가볍게 보일 것 같아서 “진짜 배우요” 라고 대답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진짜 배우와 연예인의 차이가 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 시절, 내게 그렇게 말하던 선배들이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 제한 없이 넘나들고 지금도 기회를 얻고자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제 와서야 “배우는 다 똑같은 거다” 라고 말하며 재주 많은 배우들은 뮤지컬, 영화, 드라마, 연극 할 것 없이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해야 한다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물론 이 역시 타고난 재주꾼들로 극히 소수이지만 말이다. 이러한 선배 배우들의 인식변화는 불과 2~3년 만에 일어난 일이였다. 신입생 때 자주 듣던 말과 내가 3,4학년이 되었을 때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랐으니 말이다.
배우의 길을 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쉽게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것은 학위를 중시하는 우리사회의 환경탓이다. 또한 제대로 된 배우훈련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선택하는 것이 바로 대학교육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대대로 우리의 교육현장도 정말 그러할까?
배우란 시대의 대중문화와 정서, 그리고 가치관을 주도해 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중은 그들의 생각과 정서를 매체라는 통로를 통해 수용하고 흡수한다. 사회의 대중문화를 주도해 가고 만들어가는 배우를 길러내는 학교교육이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시대에 적합한 변화의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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