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진 내 남자친구. 데이트마다 그는 카메라 가방을 함께 들고 나타난다. 내 얼굴을 예쁘게 찍어주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그. 급기야 일명 ‘여친 렌즈’로 불리는 렌즈까지 구입했다.
블로그, 미니홈피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카메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DSLR 카메라 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일반인들도 전문가용 못지않은 고가의 카메라 장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
카메라를 일단 공부하게 되면 무수히 많은 렌즈에 대해 놀라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 3배줌이던 시절 ‘12배 줌이 최고다’라고만 알고 있던 초보자들은 렌즈에 달린 수많은 숫자들과 영어 때문에 ‘낫 놓고도 기역자도 모르는’ ‘까막눈’이 되어만 간다.
어느 정도 숫자의 의미와 영어를 해석할 정도의 수준이 되면 그 때부터는 렌즈 욕심이 불같이 타오른다. 표준렌즈 정도로 만족하던 일반인들도 점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망원렌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
물론 비싼 렌즈라고 해서 무조건 '워너비' 아이템이 아니다. 저렴한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렌즈가 있다. 일명 ‘여친 렌즈’. 조리개 수치가 낮아 아웃포커싱을 하는데 뛰어난 렌즈로 여자친구를 찍어주면 예쁘게 나온다는 말에서 생긴 렌즈의 별명이다.
아웃포커싱이란 스타 화보처럼 중심인물 또는 사물은 선명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 되는 카메라 기법의 한 종류. 이 때문에 여자 친구를 찍어주면 얼굴이 화사하게 표현. 여자친구의 기분을 살짝 올릴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 물론 사진을 찍어주는 남자는 그 만큼의 보상(?)도 받을 수 있는 렌즈이기도 하다.

제림성형외과 정재영 원장은 “인물 촬영에서 클로즈 업 하여 찍는 경우에 50mm 표준렌즈 에서 왜곡은 쉽게 일어난다. 이와 같은 이유로 TV속 연예인들의 단점이 크게 부각 되는 것. 연예인들의 경우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이유도 왜곡 현상으로 단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정 원장은 이어 “그러나 망원성이 높을수록 렌즈의 왜곡현상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여친렌즈(약 85 mm 렌즈)는 거의 알아채기 힘들만큼 왜곡이 줄어 예쁘게 나오는 것이다"말한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까지 호가하는 렌즈 세상에서도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여친 렌즈’. 사랑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렌즈에 담아 사랑을 더욱 키워 나가게 하는 열쇠가 되어 줄 수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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