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막
오페라 하우스의 계단에서 New Year's Eve Party가 열리고 있다. 모두 가면을 쓰고 "Masquerade"를 합창한다. 합창 속에 라울과 크리스틴이 등장한다. 둘은 이미 몰래 약혼한 사이. 하지만 크리스틴은 팬텀이 이 사실을 알까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크리스틴이 두려워 하는 것이 라울에겐 안타깝기만 하다.
“Don Juan Triumphant"의 리허설 장면에서 저절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모습으로 팬텀이 나타나고 크리스틴은 아버지가 묻혀있는 묘지로 간다.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을 부르며, 과거와 작별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노래한다.
아버지가 보내주신 음악의 천사로 생각했던 팬텀은 이제 두려움으로 남아있고 라울이라는 새로운 사랑에 빠진 크리스틴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노래한다. 그때 묘지 위의 십자가 뒤에서 팬텀이 나타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Angel of Music”을 부르며 크리스틴을 유혹한다. 크리스틴은 ‘이 목소리가 천사인가 아버지인가’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다시 헤맨다.
이때 라울이 등장한다. 그는 팬텀은 아버지가 아니라며 크리스틴에게 소리친다. 팬텀의 최면으로 그에게로 가던 크리스틴은 라울이 외치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라울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다. 정신이 돌아온 크리스틴이 라울을 데리고 나간다. 팬텀은 분노하여 두 사람에게 전쟁을 선언한다.
팬텀이 작곡한 오페라 “Don Juan Triumphant"는 예정대로 열린다. 피앙지를 살해하고 그가 연기한 Don Juan의 옷을 입은 팬텀은 무대에 나와서 “Past the point of no return” 을 부르고 크리스틴은 직감적으로 팬텀임을 눈치챈다. 크리스틴이 유령과 같이 이중창을 한다.

팬텀의 지하 거처.
팬텀은 인형에게 씌웠던 면사포를 가져다 크리스틴에게 씌워주면서 자기와의 결혼은 운명이니 순순히 맞이하라고 말한다.
이때 마담 지리의 도움으로 거처를 알게 된 라울이 먼저 그 곳으로 찾아온다. 팬텀의 유일한 희망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크리스틴의 마음을 가져가버린 라울에게 팬텀은 그동안 세상에 대한 분노를 라울에게 쏟아낸다. 라울을 본 팬텀은 또다시 이성을 잃어버리고 라울의 목에 올가미를 건다.
팬텀은 크리스틴에게 라울의 죽음과 자기와의 결혼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다그친다. 뒤틀린 영혼이 보여주는 왜곡된 사랑표현. 한 번도 진실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팬텀은 이것만이 크리스틴을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텀은 크리스틴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라울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크리스틴에게 팬텀의 방식은 너무 잔인했고 유치했다.
“한때 흘릴 수 있었던 눈물..이젠 증오로 변해요” 크리스틴은 팬텀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어 버렸다. 이젠 두려움도 그에 대한 미련도 완전히 사라졌다. 한때 ‘음악의 천사’였던 팬텀은 이제 크리스틴에게 ‘추락한 천사’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크리스틴은 알고 있었다. 비록 흉측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음악을 그 누구보다 사랑한 팬텀이었기에 그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분명 있을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라울을 사랑하면서도 팬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크리스틴은 두려움 보다는 무언가 죄책감이랄까 미안한 마음으로 약혼한 사실까지 비밀에 붙이고 싶었을 것이다.
크리스틴의 키스
크리스틴은 팬텀에게로 다가가 오랜 키스를 한다. 난생 처음으로 받아본 키스. 자기 엄마조차 멀리한 자기 자신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머리를 감싸 안으며 해주는 키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가 너무도 사랑해마지 않는 크리스틴의 입술이 아니던가.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도 인간의 따뜻한 정을 받아보지 못한 팬텀에게 다가와 키스하는 크리스틴의 모습이 팬텀의 분노를 가라앉힌 걸까?
그는 라울을 풀어주며 크리스틴을 데려가라고 한다.
나는 크리스틴의 키스에 대해 조금 생각이 다르다. 팬텀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완전히 접어버린 크리스틴의 키스에는 애정이 실릴 수가 없다. 애정이 담기지 않은 무미건조한 키스는 그에겐 축복이 아니라 복수이면서 차라리 형벌이었다.
사랑하는 라울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택한 크리스틴은 라울과 자신의 행복을 무참히 짓밟은 팬텀에게 어떤 감정이었을까.
차라리 라울과 크리스틴의 사랑과 행복을 축복해주고 라울의 올가미를 스스로 풀어주었다면? 크리스틴은 자기가 생각해왔던 팬텀의 모습이 틀리지 않았다고 기뻐하면서 팬텀에게 다가가 사랑과 연민과 존경심의 복잡하지만 정말 애정 어린 마음으로 키스를 했을 것이다. 또한 크리스틴의 마음속에 자신이 아직 자리 잡고 있다고 느끼는 팬텀은 그 키스를 정말 황홀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팬텀은 키스를 받으면서 알게 된 것이다. 너무도 사랑하는 크리스틴의 입술을 받았지만 입술은 뜨겁지 않았고 애정이 실리지 않았다. 진정으로 사랑한 라울을 위해 자신을 팬텀의 제물(?)로 바치겠다고 결심한 크리스틴은 곧이어 자신의 죽음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있었는지도 모른다.
크리스틴의 마음이 자기에게서 확실하게 떠나간 걸 확인한 팬텀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할까. 자신에게 단 한줌의 연민도 없는 크리스틴을 옆에 두고 있는 것이 인형과 함께 있는 것과 뭐가 다를까. 사랑하는 크리스틴에게 그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사랑하는 크리스틴이 자기처럼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뒤틀린 영혼을 가진 팬텀에게도 숭고한 사랑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라울과 급하게 도망쳐나갔던 크리스틴이 다시 팬텀에게 돌아와 반지를 돌려준다. 팬텀의 사랑고백이었고 약혼서약의 의미가 담긴 이 반지. 이젠 아무 의미가 없어진 이 반지를 그냥 버리면 되는데 왜 크리스틴은 다시 돌아와 반지를 전해주었을까.
팬텀에 대한 자신의 연민을 접고 증오의 마음을 가졌던 크리스틴. 하지만 마지막에 라울을 풀어주고 함께 가게 한 팬텀의 마음에서 착한 크리스틴은 다시 흔들린다. 반지를 다시 되돌려주는 것은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지만 당신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 두겠다”는 크리스틴의 마음 아닐까.
극단적인 상황에서 팬텀의 마음을 확인한 크리스틴은 다시 팬텀에 대해 완전히 접었던 마음을 다시 살짝 열어주는 것이다.
팬텀은 이미 자기의 모든 가면이 다 벗겨진 상황. 외적인 흉측함도 내적인 충동성과 자제할 수 없는 분노도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데도 없는 상황이다. 팬텀은 비로소 진정으로 크리스틴을 사랑한다며 흐느낀다. 진실한 사랑 앞에서는 어떤 가면도 필요없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원숭이 인형의 “Masquerade"가 처음과 달리 애절하게 마음속을 파고든다.
메그가 팬텀의 거처에 들어와 옥좌 앞을 가린 망또를 벗기자 그곳에 팬텀은 간데 없고 팬텀이 쓰던 하얀 마스크만이 남아있다. 진실한 사랑 속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그 가면 만이...
(사진출처: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식홈페이지)
한경닷컴 bnt뉴스 연예팀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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