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탄 수공예 기술자 450명이 철두철미한 프로패셔널과 장인정신으로 세계 남성정장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클래식’과 ‘엘레강스’를 기본 스타일로 한 이탈리아 명품 슈트, ‘키톤(Kiton)’이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키톤만의 까다롭고 고집스러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 세계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명품 양복이라고 하면 흔히 ‘비싼 옷’이라는 생각부터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오랜 역사가 깃든 장인가에서 철저한 자긍심으로 혼신을 다해 만든 ‘귀한 옷’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키톤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너스톤CIG’ 박정준 대표의 말이다. 정장, 셔츠, 넥타이, 구두까지 키톤 차림인 그는 역시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의 수장다웠다.
‘키톤’이라는 브랜드 명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올림포스 산에서 기도할 때 입던 의식용 튜닉(긴 가운), ‘키토네(chitone)’에서 유래된 것.
1968년 치로 파오네(Ciro Paone)와 안토니오 칼로스(Antonio Carlos)에 의해 밀라노에 설립된 키톤은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쌓아 1986년 뉴욕으로 진출, 세계시장을 개척했다. 1995년에는 남성정장의 성공을 계기로 여성복 라인도 내놓았다.
박 대표는 “남성정장의 핵심은 재봉기술과 원단이에요. 키톤은 100년 전의 이탈리아 전통을 고집스럽게 지켜가며, 양복만을 만드는 450명의 장인들과 키톤으로만 공급되는 독점 원단으로 극히 평범할 수 있는 남성의 몸매를 입체적으로 드러내 보다 섹시하고 볼륨감 있게 표현해 주죠”라고 설명했다.
텍스타일, 가죽, 버튼, 심지어 바느질하는 실까지 키톤이 선정한 세계 각지의 최고급 재료는 오직 키톤으로만 공급, 독점 계약된 키톤의 원단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 ‘최고중의 최고, 그 이상’의 원단만을 추구하는 키톤답게 2003년부터는 가장 오점이 없고 귀중하기로 알려진 ‘12마이크론 섬유’를 최초로 매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보통 섬유의 경우 미크론이 낮고 수가 높을수록 구김이 쉽게 생기지만 키톤 원단의 경우 쉽게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구김이 생겨도 인위적인 손질 없이도 자연적인 상태에서 쉽게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화된 기계가 아닌 100년 전통을 지켜나가는 장인들과 이들이 사용하는 바늘과 실, 그리고 가위에 의해 착용했을 때 편안하면서도 신체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최고의 남성정장이 탄생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작업 공정이 어려워 많은 단계를 수작업으로 할 수 없는 셔츠의 경우도 버튼 홀 까지 제작공정 단계 중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많은 17단계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또한 최적의 착용감을 위해서 최소한의 심지만을 사용하거나 심지를 아예 사용하지 않아 최상의 가벼움과 밀착감을 제공한다. 이로써 슈트를 입어도 마치 셔츠나 카디건을 입은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 2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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