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추천 메뉴 : <누들>
요리 종류 : 이스라엘 영화/드라마
주재료 : 교감, 국수, 엄마, 진부덩, 트렁크, 자매, 용기
쫀득한 면발의 맛
우리는 너무도 많은 관계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 관계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서로의 소통을 통해 감정을 이어간다. 이 영화에서도 많은 관계들이 서로 연결되어 의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월의 때를 입고 무뎌진 감정들은 무수히 상대를 상처 입힌다. 자신만 옳다고 생각했던 자매, 이혼을 결심한 언니와 아내보다는 아내의 여동생에게 더 편안함을 느끼는 남편, 부모의 이혼에 상처 입은 딸과 그런 딸을 이해 못하는 엄마, 그리고 “진부덩”을 외치며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중국인 꼬마.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상처를 이기며, 서로를 다시금 이해하며 사랑하게 된다.
여동생은 언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언닌 동생의 상처를 안아준다. 전혀 소통이 되지 않던 중국 꼬마 누들과는 마침내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된다.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마치 잘 익은 면발처럼 쫀득하게 다가온다.

요리의 백미
무섭고 낯선 중국의 버스 안. 무표정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만 한 미리. 하지만 자신만을 믿고 있는 누들을 위해 용기를 낸다. 누들 엄마가 있는 주소를 내보이며 어딘지 물어보는 미지. 삽시간에 버스 안은 들썩거린다. 방금 전 무서웠던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전화를 걸고, 토론을 하며 미리가 가려던 곳의 위치를 알아내려 분주하다.
그제서야 미리도 마음이 놓이자 트렁크 안에 들어있는 누들이 걱정된다. 어둡고, 답답한 트렁크 안에서 누들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조심스럽게 미리는 누들이 있는 트렁크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초조하게 쪼그리고 있던 누들이 그런 미리의 손을 꼭 잡는다. 미리와 누들의 감정이 서로에게 따스하게 전해진다.

디저트
1. 미리 역의 밀리 아비탈은 1994년 영화로 이스라엘 아카데미상을 거머쥐면서 떠오르는 젊은 여배우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연극을 더 공부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하던 중 뉴욕의 한 에이전트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2주 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게이트>에서 커트 러셀과 제임스 스패이더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2. 2000년대 초반 이스라엘은 불법 외국인노동자 문제가 사회 이슈화됐다고 한다. 당시 아리엘 샤론 총리는 그들을 모두 강제 추방할 것을 결정했다. 이 사건은 영화 <누들>의 중요한 동기가 된 사회적 정황이다.
3. 영화 속에서 연신 국수를 먹어 되는 누들역의 바이친 첸은 사실은 국수를 잘 먹지 않는 지역에서 자란 탓에 실제로는 국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어린 아이답게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 글 : 권남기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 권경민 (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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