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짐승남’의 인기비결을 ‘초식남’에서 찾다?

김민규 기자
2009-11-10 10:48:29
기사 이미지
‘꽃 같은 남자’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남자는 바로 ‘짐승 같은 남자’. 고운 외모와 여성적인 취미로 성별이 모호했던 남성들의 세상은 지고, 두꺼운 근육질 팔뚝을 자랑하는 마초적인 남성들의 세상이 오고 있다.

여성보다 마른 몸을 자랑했던 남자들은 이제 패션쇼 무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이미 위버섹슈얼로 불리는 ‘짐승남’의 열풍이 상당한데, 영화 의 주인공인 휴잭맨은 거대해 보일 정도로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하며 왕년의 액션스타 실베스타 스텔론을 연상케 한다.

할리우드 최고의 완소남인 브래드 피트도 야성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트로이>를 비롯한 매 작품마다 완벽한 근육질 몸매로 남성미를 자랑하며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기사 이미지
국내에서도 ‘짐승남’의 열풍이 무섭다. 빅뱅의 TOP(최승현)은 길게 찢어진 눈매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일명 ‘짐승현’이라고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명 ‘짐승돌’로 불리는 인기 아이돌 2PM은 아예 스스로 ‘짐승’이라 칭하고 있다. ‘리드자’ 재범부터 택연, 닉쿤, 준수, 찬성, 준호, 우영까지 모두 다부진 어깨와 근육질의 팔 다리, 그리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기사 이미지
사실 짐승남의 인기 이유는 초식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꽃남으로 대변되며 완벽함을 향해가던 이상적인 남성상이 오히려 이성에게 관심도 없고 자신을 꾸미는 것에 빠져버린 ‘초식남’으로 발전해 버린 것.

이제 여성들은 자신에게만 신경 쓰는 남자는 원하지 않는다. 이성적인 매력이 넘치면서 든든한 ‘짐승’같은 남자를 원한다.

그렇지만 거친 짐승남도 초식남처럼 부드러운 곳이 있다. 바로 거친 매력과 전혀 다르게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 더 이상 거친 피부가 남성다움을 상징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원하는 남성상은 변하고 있지만, 부드러운 ‘초식 피부’에 대한 갈망은 변하지 않는다.

벨리타성형외과 정찬민 원장은 “TV에서는 거친 짐승남조차 부드러운 피부를 자랑하지만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여드름 흉터 때문에 거친 피부를 가지고 있다. 최근 깨끗한 피부에 대한 선망이 높아지면서 성형외과를 찾아 자가혈 재생술인 PRP나 박피시술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짐승남의 열풍이 꼭 ‘아름다운 남성’의 몰락을 상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초식 피부’ 등 더욱 외모적인 기준은 높아지면서, 그런 남성들이 자신을 사랑해주기 바라는 욕망의 상징일 수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 김혜수보다 ‘이지아 패션’ 더 현실감 있잖아~!
▶ 무심한 듯 스타일리시한 ‘억척녀’ 스타일 엿보기
▶ 스타일에 ‘엣지’가 있다는 의미는?
▶ 故 최진실, 유골 훔친 범인 검거
▶ 빅뱅, 2PM 최후 멤버 모인 '비스트(B3ST)' 베일 벗었다!
▶ '맨유' 때문에 결혼 포기하는 남자
▶ [행사안내] 제1회 PUCCA ART 공모전
▶ [이벤트]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공짜 티켓 받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