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년 전 전남 강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남성이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게 직접 연락했다. 과거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남성은 7년 만에 제작진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9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2000년과 2001년 발생한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을 다시 추적한다.
그는 "그때 그 방송 내용이 완전히 제보 내용과 정반대로 나왔다"며 "증거 자료를 찾아 당시 방송을 제작한 PD나 작가를 만나 설명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의 정체는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나 씨(가명)였다.
당시 강진에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아이 두 명이 1년 간격으로 하굣길에서 사라졌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아이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는 한 남성이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다녔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나 씨의 아내는 집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등장하는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은 전 아내의 진술을 전하며 "첫 화면에서는 아이 얼굴에 멍이 없었는데 다음 화면에 멍이 있다든지, 자세가 달라졌다"며 여러 날에 걸쳐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아내는 해당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 뒤 나 씨와 다퉜으며, 이후 나 씨가 테이프를 가지고 나가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카메라를 발견했지만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는 끝내 확보하지 못했다. 나 씨가 수감 중 가족들에게 자신의 방에 있던 컴퓨터와 물건들을 소각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 사실도 알려졌다.
나 씨는 처남 살해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출소한 뒤 지적장애인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다시 8년간 복역했다.
이런 가운데 나 씨가 직접 제작진에게 연락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는 과거 방송 내용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제시하려는 증거가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7년 만에 연락해 온 나 씨를 직접 만나 당시 사건과 관련한 그의 주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강진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을 다시 추적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9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궁금한 이야기 Y'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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