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의’는 기억력 저하와 감정·행동 변화, 노년기 우울증을 통해 치매의 경고 신호를 살핀다.
치매의 경고 신호는 기억력 저하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감정 표현이 줄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변화도 살펴야 할 대상이다. 노년기 우울증 때문에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증상의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9일 방송되는 EBS ‘명의’는 ‘기억을 지키는 시간, 치매를 늦춰라’ 편으로 꾸며졌다.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 교수와 함께 치매의 원인과 증상 진행 과정, 최신 진단법과 관리 방법을 살피는 방송이다.

치매는 하나의 질환명으로 모든 사례를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여러 원인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같은 기억력 저하라도 원인과 동반 증상, 생활 기능의 변화에 따라 평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일상까지 바꾸는 치매에 대비하려면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이 필요하다. 이번 방송은 기억과 감정, 행동을 함께 살피며 익숙하지 않았던 초기 신호를 환자 사례로 설명한다.

8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80대 여성 A씨의 첫 변화는 기억력이 아니었다. 밝고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던 A씨는 어느 순간부터 감정적인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집안에 큰일이 생겨도 예전과 달리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방송은 해당 사례를 통해 ‘경도행동장애’를 소개한다. 인지 기능의 저하에 앞서 감정이나 행동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살펴야 할 신호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가족이 느끼는 성격과 반응의 차이가 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경도인지장애’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이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유지되는 상태이다. 경도행동장애는 감정과 행동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

가성치매는 기억력과 집중력, 사고력 저하가 치매처럼 나타나지만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된 상태를 말한다. 원인이 되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인지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 퇴행성 뇌 질환에 따른 치매와 다른 부분이다. ‘가짜 치매’라는 표현 때문에 증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울증으로 겪는 인지 저하 역시 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방송은 노년기 우울증의 위험성과 치매에 의한 인지 저하를 구별할 때 살펴야 할 특징을 짚는다.
기억력이 떨어진 원인을 스스로 단정하기보다 감정 상태와 신체 증상, 생활의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이번 사례의 핵심이다. 4년 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70대 남성 C씨는 신체 운동과 사회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최근 시행한 뇌 나이 검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9.6세 젊다는 결과를 받았다. 방송은 해당 사례를 통해 진단 이후 지속적인 관리의 의미를 살핀다.

다만 뇌 나이 검사 결과와 치매 진행 여부는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없는 항목이다. 한 사람의 검사 결과만으로 특정 활동의 효과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보다, 검사 내용과 개인의 상태를 함께 해석해야 한다. 조기 진단과 관련해 관심을 받는 방법은 혈액검사이다. 적은 양의 혈액에서 치매와 관련된 위험 인자를 확인하는 접근법으로, 방송은 상용화 단계와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살핀다.

‘피 한 방울로 치매를 잡는다’는 표현이 모든 치매를 혈액검사 하나로 확진한다는 뜻은 아니다. 위험 인자를 발견하는 일과 증상의 원인을 판단하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어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검사와 어떻게 함께 활용하는지가 주요 관전 내용이다. 이번 방송은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는 방법과 원인에 맞는 평가,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다룬다. 감정 변화와 우울증, 새로운 검사법을 함께 살피며 치매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구성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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