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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5’ 모녀 살해·납치 참극

서정민 기자
2026-08-22 08: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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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5'


‘용감한 형사들5’에서 딸의 전 남자친구가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18세 막내딸까지 납치·살해한 사건이 공개됐다. 잘못된 분노가 무고한 사람들에게 향하며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도 함께 조명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7회에는 곽종극·이균 형사, 김문영 법의학자, 박미옥 전 형사, 이호 교수가 출연해 실제 사건의 전말과 수사 과정을 전했다. 게스트로는 김대호가 함께했다.

첫 번째 사건은 2002년 50대 남성이 제수씨의 집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두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신고자는 당시 집에 있어야 할 18세 조카딸도 사라졌다며 납치 가능성을 알렸다.

안방에서는 중년 여성이 피에 젖은 잠옷 차림으로 발견됐고, 작은방에서는 신고자의 딸이 수많은 상처를 입은 채 숨져 있었다. 두 피해자는 실제 모녀였다. 신고자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다섯 딸을 키우던 제수씨를 돕기 위해 넷째 딸을 입양한 상태였다.

현장 감식 결과 안방 스위치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이 나왔다. 외부인이 쉽게 알기 어려운 다용도실 출입문이 침입 경로로 추정되면서 면식범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검 결과 어머니에게서는 27곳, 딸에게서는 30곳의 자창이 확인됐고 딸에게는 성범죄 흔적까지 발견됐다. 김대호는 범행의 잔혹성에 “악마다”라며 분노했다.

수사 과정에서 다른 딸은 약 1년간 동거했던 전 남자친구 정 씨(가명)를 의심했다. 정 씨가 유부남이고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헤어지려 하자 정 씨가 가족과 지인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도 정 씨의 것과 일치했다.

정 씨가 차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는 렌터카 업체에서는 그가 어려 보이는 남성과 함께 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공범의 존재도 드러났다. 도주한 정 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잡히지 않을 것이며, 함께 데리고 다니던 여자아이를 살해해 도로에 버렸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수사팀은 도로에서 사라진 막내딸의 가방을 발견했다. 안에서는 피 묻은 점퍼와 면장갑, 흰색 마스크가 나왔으며 점퍼는 정 씨의 옷으로 확인됐다. 이후 고속도로 다리 아래에서 막내딸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틀 뒤 정 씨 역시 원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체포된 공범은 범행 가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과 성범죄는 모두 정 씨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막내딸을 인질로 삼아 돈을 요구하려다 살해한 뒤 다리 아래로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사건 며칠 전에도 길을 가던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용감한 형사들5’의 새 코너 ‘끝나지 않은 사건 Q’에서는 ‘분노는 어떻게 옮겨갔나’를 주제로 무고한 사람을 향한 범죄를 짚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2008년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가족들이 잠든 사이 괴한이 침입해 손도끼를 휘두른 사건을 소개했다. 포장마차 주인과 둘째 딸이 숨졌고, 수사팀은 살아남은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했다.

한 주민은 사건 약 한 달 전 포장마차 주인이 남성 손님과 거스름돈 1000원 문제로 다퉜다고 제보했다. 수사 끝에 동네 박수무당이 범인으로 특정됐다. 그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대상을 특정하고 흉기를 두 종류나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범인은 사건 전날 별거 중인 아내와 다툰 뒤 과거 포장마차 주인과의 갈등을 떠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권일용은 “진짜 화가 난 대상에게 분노를 풀지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이 불만을 드러냈을 때 분노가 바뀌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감한 형사들5’에서는 1963년 발생한 중령 일가족 살인 사건도 다뤘다. 한 중령의 일가족 6명이 사택에서 살해된 사건으로, 범인은 해당 부대의 탈영범이었다. 범인은 과거 자신을 신고했던 중령에게 앙심을 품었지만 정작 그 중령은 이미 이사한 뒤였다. 결국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다른 가족이 희생됐다.

박미옥 전 형사는 “왜 째려봐”라는 이유로 벌어진 범죄를 언급했다. 한 범인은 새벽 길거리에서 피해자에게 라이터를 빌린 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화분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일용은 양봉장 주인이 함께 생활하던 일꾼에게 망치로 머리를 공격당하고 휴대전화 충전기 줄로 목까지 졸린 살인미수 사건도 소개했다. 범인은 TV를 보다가 어린 시절 자신을 폭행했던 아버지가 떠올랐고, 양봉장 주인의 뒷모습이 아버지와 닮았다는 이유로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권일용은 “그런 좌절을 겪은 사람이 다 폭발하는 것이 아니다”며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과 치유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공개된다.

사진제공=E채널 ‘용감한 형사들5’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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