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다큐멘터리 3일'이 4년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6일 KBS 편성표에 따르면, 매주 월요일 밤을 책임지던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가 이번 주 한 주 쉬어가고, 그 자리에 새롭게 부활한 정규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이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특정한 공간에서 제한된 72시간을 관찰하며 평범한 이웃들의 진솔한 삶을 밀도 있게 기록해 온 '다큐 3일'의 귀환 소식에 시청자들의 반가움이 커지고 있다.
봄의 시작과 함께 버스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오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하는 신입사원, 병아리 같은 아이들을 만나는 유치원 교사, 그리고 학교 마크가 선명한 점퍼를 입고 풋풋함을 뽐내는 대학 새내기들까지. 특히 우연히 버스 안에서 4학년 선배와 첫 '밥 약속'을 잡게 되어 떨리는 손으로 연락처를 교환하는 신입생 병재 씨의 에피소드는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물론 청춘의 길이 마냥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들의 가장 무거운 숙제는 단연 ‘취업’이다. 과거의 청년들이 스펙 쌓기라는 높은 벽과 싸웠다면, 2026년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위협하는 ‘AI(인공지능)’라는 새롭고도 막연한 두려움과 마주하고 있다. 공부의 효율은 높아졌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현시대 청년들의 묵직한 고민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273번 버스처럼 남들보다 조금 멀고 느리게 목적지를 향해 가는 이들의 사연도 조명된다. 육상 선수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그리고 다시 팔에 깁스를 한 채 뒤늦게 대학원생의 길을 걷고 있는 30대 유성종 씨는 “왼팔을 다쳐 다행이다. 논문은 읽을 수 있으니까”라며 특유의 긍정적인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의 인생 시계는 조금 늦을지언정 결코 헛되지 않은 발걸음을 증명한다.
이번 방송의 가장 먹먹한 감동은 대를 이어 273번 버스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강두환 기사의 사연에서 절정에 달한다. 그는 14년 전 방영된 ‘다큐 3일’ 273번 버스 편에 잠깐 등장했던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떠올린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영상 기록이 되어버린 그 방송을 수백 번도 넘게 돌려봤다는 그는 카메라 앞에서 끝내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아버지가 누비던 그 길을 오늘도 묵묵히 그리고 씩씩하게 이어 달린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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