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쿠팡 정보유출 사태와 북미관계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날 회담 직후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예정된 40분을 넘긴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할 말은 하고, 들었으면 하는 이야기도 들은 전반적으로 잘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총리는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보고를 15개월 이상 지연시킨 문제가 있었고, 나아가 최근에는 대통령과 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까지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특히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들이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쿠팡에 대해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당시 발언록 전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현장에서 밴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료히 얘기했고,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 하에서 뭔가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이해를 표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잘 상호 관리하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김 총리는 “쿠팡 진행 상황에 대해 팩트를 있는 그대로 가장 신속히 공유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이어 “밴스 부통령 등 미국이 특사를 보내 관계 개선 의사를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대북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구체적인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까지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북한 상황을 설명했고, 밴스 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 내 일각의 우려가 있다고 얘기했고, 구체적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며 “한국은 미국에 비해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된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오해가 없도록 잘 관리하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김 총리도 적극 공감을 표했다.
한국 국무총리의 단독 미국 방문은 약 4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민주화 이후로는 처음이다. 김 총리는 “민주화 이후 한국 총리로서 첫 방미이자, 현재 미국 내에서 유력한 정치적 위치를 가진 부통령과의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회담 직후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강경화 주미대사와 외교부 차관, 총리실 외교보좌관이, 미국 측에서는 앤디 베이커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