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엘이 장동윤을 향한 의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에서 김나희 역을 맡은 이엘은 ‘팀’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원칙주의자로서,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 팀장 차수열(장동윤 분)과의 관계 속, 믿음과 불신 사이를 오가며 입체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후 심정지 상태의 김태석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수열의 모습은 나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순간의 동요는 말없이 수열을 바라보는 눈빛에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나희는 피해자의 핸드폰 위치 추적 중 철수를 고민하는 팀원들 사이에서 수열을 믿고 한 번 더 현장을 확인하자고 제안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무언의 신뢰를 주고받는 나희와 수열의 눈빛 교환은 두 인물 간 감정선의 변화와 미묘한 온도를 암시했다.
이와 동시에, 수열을 향한 의심의 기류 역시 유효했다. 김태석이 발견된 장소부터 우물의 존재까지 짚어낸 수열에 대해 성규(김민호 분)는 의문을 품고, 나희 역시 그의 직감이 섬뜩할 만큼 정확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심폐소생술을 하던 수열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며 의심을 떨치려 애쓰지만 마음속에 찝찝한 감정을 지우지 못한 채 혼란에 휩싸인다.
이를 계기로 나희와 수열 사이에는 거센 대립이 이어지며 수사 방식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 자체에 깊은 의문이 생긴다.
판단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희의 복잡한 내면은 이엘의 디테일한 눈빛과 완급 조절된 호흡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이엘은 날카로운 추리력과 직관을 갖춘 프로페셔널한 면모와 더불어, 단단해 보이지만 의심과 신뢰 사이에서 요동치는 인물의 감정을 유연하게 풀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을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로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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