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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와이어’, 힙합부터 아이돌까지… ‘찐친 케미’ 뜻밖의 조합

정윤지 기자
2025-07-12 15: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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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라이브 와이어’ (제공: Mnet)

Mnet의 ‘라이브 와이어’가 힙합과 아이돌, 서로 다른 장르와 무드가 뒤섞인 화려한 무대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금) 방송된 Mnet ‘라이브 와이어’ 4회에서는 힙합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다이나믹듀오와 넉살X까데호가 함께 출연해 오랜 시간 쌓아온 친분과 협업의 케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전소미와 그룹 엔믹스는 연습생 시절 함께한 사연을 첫 공개하며, ‘찐친’이기에 가능한 바이브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의 포문은 다이나믹듀오가 열었다. ‘고백’, ‘죽일 놈’, ‘Wake Up’, ‘Somke’까지 역대급 무대로 객석을 쥐락펴락한 다이나믹듀오에 코드 쿤스트는 “존경하는 형들이다. 아무도 모르던 신인 시절, 굶주리고 있을 때 개코 형이 작업을 끝낸 후 비용을 보내주셨는데 그 금액이 기존에 받던 것의 10배였다”며 리스펙했다. 

개코는 “작업물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드 쿤스트에게 그렇게 깊게 인상이 남겼는지 전혀 몰랐다”며 겸손해했다.

유쾌한 분위기 속, 이날 방송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다이나믹듀오 개코와 그들의 지목으로 등장한 넉살X까데호가 함께 꾸민 ‘AKIRA(feat.개코)’ 무대였다. 

2020년 발매된 넉살의 정규 2집 ‘1Q87’ 타이틀곡을 약 5년 만에 라이브로 선보인 것으로, 넉살과 개코가 함께한 무대는 리스너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순간이었다.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정재형은 “이 앨범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오냐?”고 물었다. 넉살은 기다렸다는 듯, “부끄럽지만, 언제나 어느 정도는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에 나오면 좋겠다”고 답해 향후 음악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에 코드 쿤스트는 “여기서 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 사실 넉살이 곡을 줘도 안 쓴 게 많다. ‘쇼미더머니’ 경연곡 ‘굿 데이’ 비트를 만들고 최초로 준 것도 넉살”이라고 폭로했다. 

넉살은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 ‘쇼미더머니’에서 그 노래가 나왔을 때 ‘왜 이렇게 낯이 익지?’라는 생각을 했다. 코드 쿤스트가 나를 배신했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티격태격 하면서도 넉살X까데호는 코드 쿤스트와 함께 ‘향수’ 무대로는 ‘찐친’이기에 가능한 완벽한 하모니로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다이나믹듀오와 넉살X까데호는 ‘발라드 맞대결’로 이색적인 재미도 선사했다. 다이나믹듀오는 넉살에게 “그렇게 많이 만났는데, 같이 노래방 한 번 가본 적 없지 않냐. 랩 말고 대놓고 노래 한 번 들어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결국 넉살은 “아내가 임신 중이라 화장실에서 연습했다”며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불렀다. 

다이나믹듀오는 이에 맞서 답가로 나미의 ‘슬픈 인연’을 열창하며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발라드 대결 후, 코드 쿤스트는 “제일 좋아하는 동생들과 존경하는 형들과 같이 있으니 너무 행복하다. 이 모습을 (방송을 통해) 남길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돌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전소미와 엔믹스의 만남도 빛나는 순간을 만들었다. 

엔믹스의 ‘DASH’ 무대를 본 전소미는 “엔믹스 릴리와 연습생을 함께 했다”며 “얼마 전 대학 행사에서 마주쳤는데, 너무 달라진 릴리를 보고 정신을 못 차렸다. 반갑게 인사해줘서 고맙고, 꼭 한 번 만나고 싶어서 ‘라이브 와이어’를 통해 개인적 욕심을 내봤다”고 엔믹스를 지목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에 릴리는 “(전)소미 언니의 음악은 많이 듣고 있지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너무 보고 싶었다”며 화답했고, 결국 전소미는 눈시울을 붉혔다. 단순한 음악적 교류를 넘어, 진심 어린 소통과 서로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정재형의 제안으로 전소미는 엔믹스 멤버로 변신해 즉석에서 안무를 배운 후, 멤버들과 함께 합을 맞추기도 했다. 불과 몇 분 만에 엔믹스의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에 코드 쿤스트는 “재능의 영역”이라며 감탄했다. 

전소미는 “너무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짜릿했다. 릴리를 비롯해 엔믹스 멤버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었는데 사심을 듬뿍 채우고 갈 수 있어 좋다”며 행복해했고, 이를 본 정재형은 “연습생 때 함께 했던 친구들이 다시 무대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엔믹스는 해원이 불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화된 ‘마루는 강쥐’ OST 챌린지를 전소미에게 직접 전수해줘 현장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엔믹스 규진, 릴리, 지우가 ‘월드 오브 스우파’ 미션곡 ‘Ridin'(Prod. THE HUB)’ 무대로 대미를 장식하자, 전소미와 엔믹스 해원, 설윤, 배이는 나란히 앉아 헤드뱅잉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번 방송은 다이나믹듀오, 넉살X까데호 그리고 전소미와 엔믹스의 만남을 통해 음악이 연결시켜준 사람들의 깊은 인연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라이브 와이어’는 단순한 무대를 넘어, ‘음악’을 통해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관객과 관객 그리고 무대와 시청자 간의 특별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혁신적인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Mnet,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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