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수색 작업이 나흘째 접어들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경 오월드 사파리 사육장 울타리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11일 대전시와 오월드, 소방,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 포획단은 보문산 일대와 치유의 숲, 무수동 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15대를 투입해 공중에서 정밀 탐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구에서 야생동물 포획 전문가까지 초빙해 오늘을 포획의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인력 70명도 수색 예상 지점에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늑구는 2024년 1월에 태어난 2살 수컷으로, 몸무게는 약 30kg에 달하며 말라뮤트와 비슷한 체형을 가졌다. 오월드 측은 탈출 당일 오전 9시 30분경 개체 수 점검 과정에서 늑대 1마리가 부족한 것을 확인하고 자체 수색을 벌였으나, 결국 10시 10분경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이후 늑구는 당일 오전 11시 30분경 오월드를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9일 새벽 1시 30분경 오월드 썰매장에서 동물병원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수색 당국은 초기 반경 3km였던 수색 범위를 현재 6km까지 확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보문산 일대에 굴을 파고 은신했을 가능성과 함께 타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며칠간 먹이를 먹지 못한 늑구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민가로 내려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오월드 측은 늑구의 이동 예상 경로에 닭고기를 잘게 썰어 뿌려두는 등 유인책을 펼치고 있으며, 발견 시 드론을 활용해 늑구를 동물원 방향으로 몰아넣을 계획을 세우고 출구를 개방해 두었다.
대전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문산 등산과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늑대를 발견할 경우 절대 접근하거나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2나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 중인 늑대는 14마리로, 이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육되고 있는 멸종위기종인 한국 토종 늑대다. 과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한국 늑대는 일제강점기 해수구제 사업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다가 1960년대 이후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월드는 지난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한국 늑대와 종이 같은 아종 7마리를 들여와 종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수차례의 실패와 자연 포육 과정에서의 개체 희생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20년에는 3세 번식에 성공하며 현재의 무리를 형성하게 되었다. 수색 당국은 소중한 토종 늑대 개체인 늑구가 무사히 생포되어 무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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