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고인아파트’가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내 집 마련의 꿈이 서서히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유선을 비롯해 이서연, 이천무, 이종혁이 출연한다.
제목은 극 중 등장하는 건물명 ‘공인아파트’에서 받침 ‘ㅇ’이 떨어진 형태로, 동시에 죽은 사람을 뜻하는 ‘고인’을 떠올리게 하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어둠에 잠긴 아파트 단지와 희미하게 불이 들어온 현관이 담겼다. 건물 외벽에는 제목이 현판처럼 크게 새겨졌고, 붉은 글씨로 적힌 “영끌해서 산 집, 이미 누가 살고 있다”라는 문구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내 집 마련이라는 안도감보다 낯선 불안을 먼저 느끼게 하는 비주얼이 익숙한 주거 공간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긴장감을 높인다.
함께 공개된 ‘고인아파트’ 티저 예고편은 어두운 복도와 제대로 잠기지 않는 현관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들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밤마다 이상한 꿈에 시달리는 은진은 잠에서 깬 뒤에도 기이한 경험을 이어가며 혼란에 빠진다. 장면마다 포착되는 미묘한 어긋남은 실제로 벌어지는 일과 은진의 인식 사이에 놓인 간극을 드러내고, 천장을 미친 듯이 부수려는 은진의 모습으로 끝을 맺으며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은진 역의 유선은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점차 깊어지는 집착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연기한다. 주변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부터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까지, 불안 속에서 달라져 가는 은진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령’, ‘므이’,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 등을 연출한 김태경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재개발과 몸테크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광기 스릴러로 풀어낸다. 주거 문제를 둘러싼 선택이 개인의 심리와 가족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짚는 한편, 곰팡이와 누수, 제대로 잠기지 않는 현관문 등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집의 결함을 불안과 긴장을 키우는 요소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현실과 광기의 경계가 흐려지는 과정을 그려낸다.
한편 ‘고인아파트’는 2026년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그니처 섹션에서 상영됐고, 제21회 런던한국영화제 시네마 나우 섹션에 초청돼 상영을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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