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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도희야’·‘다음 소희’ 이전부터 구상… 관객 흔들 수 있길”

김연수 기자
2026-10-10 10: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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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도희야’·‘다음 소희’ 이전부터 구상… 관객 흔들 수 있길” (제공: BIFF)


영화 ‘도희야’와 ‘다음 소희’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온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됐다.

지난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도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주리 감독과 배우 김도연, 송새벽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도라’는 심인성 피부질환을 앓는 열여덟 소녀 도라가 한여름 부모님과 함께 여름 별장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 사랑을 경험하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 도라의 모습을 담았으며, 프로이트의 ‘히스테리 환자 도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픔과 비밀을 품은 인물을 통해 기이한 욕망의 발생과 역동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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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도희야’·‘다음 소희’ 이전부터 구상… 관객 흔들 수 있길” (제공: BIFF)


정주리 감독은 ‘도라’가 세 번째 장편영화이지만, 사실 가장 먼저 구상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도라와 비슷한 연령대였던 스무 살 무렵 프로이트의 도라 이야기를 읽고 흥미를 느꼈다”며 “나중에 영화를 만든다면 이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오랫동안 품어온 이야기였지만 영화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정 감독은 ‘도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중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접하고 잠시 작업을 멈췄다고 털어놨다. 이후 ‘다음 소희’를 선보인 뒤 다시 ‘도라’의 제작에 나서며 오랜 구상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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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도희야’·‘다음 소희’ 이전부터 구상… 관객 흔들 수 있길” (제공: BIFF)


도라 역을 맡은 김도연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당시 자신과 상반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선택과 계속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 도라와 가까워진 것 같다”고 캐릭터를 구축해 간 과정을 전했다.

대본의 문장들이 지닌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도연은 “한 문장씩 읽을수록 문장들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이 같은 감상을 정 감독에게 문자로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와 인물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 행복하고 감동적인 나날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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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도희야’·‘다음 소희’ 이전부터 구상… 관객 흔들 수 있길” (제공: BIFF)


정 감독의 전작 ‘도희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새벽은 약 12년 만에 다시 만난 감독과의 작업을 돌아봤다. 그는 “12년 만에 다시 ‘도라’로 만난 감독님은 현장에서 참 여전하셨다”며 “인물에 대한 연출의 섬세함과 감독님의 세계와 깊이를 느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님은 쭉 열어두시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방향성을 짚어주신다”며 “그런 연출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연수라는 캐릭터에 더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나미 역에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를 캐스팅한 배경도 전했다. 그는 “초고에서 달라진 점은 바로 이 부분”이라며 “외국인 배우와 영화를 만드는 걸 상상해 본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미가 지닌 끝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배우가 이 인물을 연기하면 어떨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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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도희야’·‘다음 소희’ 이전부터 구상… 관객 흔들 수 있길” (제공: BIFF)


안도 사쿠라를 떠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영화에서 안도 사쿠라의 연기를 보면 모두 다른 인물인데 그냥 사쿠라인 것 같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정 감독은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경험으로 남기를 바라는지도 전했다. 그는 자신을 흔들어 놓는 영화를 심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제 영화 역시 흔들어 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말씀을 들었지만 더 다양한 반응과 의견이 오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으로, 9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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