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두고 국내 고령층을 상대로 약 100억원을 가로챈 조직이 한·중 경찰의 공조 수사로 적발됐다.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 앱까지 설치해 112에 신고해도 피싱 조직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60대 이상 한국인 등 118명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체크카드가 발급됐다”는 말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여 돈을 받아냈다.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이른바 ‘전화 가로채기 악성 앱’을 설치한 것도 드러났다. 피해자가 의심해 112나 수사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더라도 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되도록 만든 것이다. 조직원들은 경찰이나 검사 등을 사칭해 피해자의 불안감을 키운 뒤 체크카드를 넘겨받거나 가상자산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조직원들은 중국 현지에 마련한 콜센터에서 카드 배송 기사, 카드사 보안팀,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 검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 국내에서 활동한 한국인 피의자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조직에 들어가 전화 상담원 역할을 맡았다.
수사는 강원경찰과 중국 길림성공안청이 관련 첩보를 공유하면서 본격화됐다. 양측은 중국 현지에서 해외총책 등 중국인 4명과 한국인 6명 등 모두 10명을 검거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가상화폐 거래 기록 등 주요 증거를 확보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해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경찰은 지난 6월 길림성공안청과 범죄 정보 공유 및 피의자 송환 등에 협력하기 위한 상호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반지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