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피지컬 AI 협력 동맹을 다졌다.
5일 저녁 황 CEO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오후 6시 52분께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의장이 차례로 도착했고, 황 CEO는 오후 7시 9분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 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섰다. 가장 연소자인 구 회장이 삼겹살을 굽고 물잔을 채우는 등 막내 역할을 도맡았고, 이해진 의장은 황 CEO에게 쌈 싸먹는 법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식사 도중 황 CEO는 기자들을 향해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booming)이기 때문"이라며 "삼성·SK·현대·LG·네이버 등 모두와 파트너십을 진행 중이고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가 이번 방한에 맞춰 공개한 4가지 선물로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 CPU 베라,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RTX 스파크, 로봇 전용 AI 컴퓨터 젯슨 토르를 소개했다. 각 제품에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가 대거 탑재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HBM4 공급사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3사가 모두 인증을 마쳤고 양산 중"이라며 "모두 베라루빈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및 로보틱스 연구를 위한 센터를 구축 중"이라며 서울 AI 기술센터 설립 계획도 재확인했다.
약 2시간에 걸친 만찬 후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전체 식사비를 결제했다. 황 CEO가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다 산다"고 박수를 유도하자 손님들이 일제히 "네이버"를 연호했다. 일행은 식당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HBM 칩스', 바나나맛 우유, 찹쌀 도넛 등을 직접 나눠준 뒤 인근 BBQ 치킨으로 자리를 옮겨 2차를 이어갔다. 치킨값은 최태원 회장이 계산했다.
구광모 회장은 "오늘은 편안하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미팅이 따로 있다"고 말했으며, 황 CEO는 구 회장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굿 프렌드"라고 표현했다. 최태원 회장은 황 CEO의 주량에 대한 질문에 "나보다 잘 마신다"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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