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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50곳…노태악 선관위원장 결국 사퇴

서정민 기자
2026-06-06 07: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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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사진=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가 당초 발표의 3배를 훌쩍 넘는 50곳으로 확인된 가운데, 여야 모두 국정조사 추진에 나서며 선관위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노 위원장은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중앙선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행정 총책임자인 허철훈 사무총장도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선관위는 조직 수장이 연이어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임 노정희 전 선관위원장은 2022년 대선 '소쿠리 투표' 사태로 물러났다. 노 위원장의 이번 공개 사과는 취임 이후 네 번째다.

대법관 출신인 노 위원장은 3월 대법관직에서 퇴임했으나 후임 인선 지연으로 선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해왔다.

투표용지 부족 피해 규모는 사태가 진행될수록 커졌다.

선관위는 투표 당일 14곳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튿날 인천 2곳을 추가한 데 이어, 5일 최종적으로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이 중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재개된 투표소는 22곳에 달했다.

서울이 33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6곳, 대구 4곳, 부산 3곳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가 집중된 서울 송파구에서는 투표 당일 오전 11시 40분부터 투표소 공무원들의 용지 부족 경고가 이어졌음에도 선관위의 대응이 늑장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가 공개한 송파구 공무원 단체대화방에는 당일 오후 "곧 투표를 중단해야 한다", "현장 고충이 너무 심각하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선관위 측은 예비 투표용지 배분 절차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투표함 이송을 35시간 넘게 막으면서 경찰 1000여 명이 강제 투입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5일 오전 경찰이 시위대를 이동 조치한 뒤 오전 8시 54분 투표함 2개가 반출되며 이번 지방선거 개표가 비로소 마무리됐다.

정치권의 대응은 여야 모두 빠르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까지 동원해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도 "국정조사를 바로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여야 공동의 국정조사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선관위 개혁은 스스로의 손에 맡길 수준을 넘어섰다"며 '선관위 개혁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청와대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과 엄정한 후속 조치가 마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선관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학계·언론계·법조계·시민사회 9명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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