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가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앞두고 펼친 두 차례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둔 홍명보호는 기분 좋게 모의고사를 마쳤지만 전술적 완성도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무실점 승리에도 불구하고 상대들이 한국의 FIFA 랭킹(25위)보다 한참 낮았던 만큼 더 많은 득점 기회 창출과 전술 구사의 날카로움이 요구됐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게 아쉽다.
‘수비 때 쓰리백-공격 때 포백’을 앞세운 ‘가변 쓰리백’ 전술을 가동한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부터 직전 상대였던 트리니다드토바고와는 차원이 다른 엘살바도르의 강력한 중원 압박에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엘살바도르는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을 집중 마크하며 볼의 연결 길을 미리 차단하는 전술로 홍명보호의 공격 전술을 방해했다. 중원부터 강하게 싸움을 걸어온 엘살바도르의 작전에 한국은 공중볼과 헤딩에 강점을 가진 원톱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고립돼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못하게 했다.
특히 중원에서 패스가 끊긴 뒤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엘살바도르의 빠른 역습에 처음 호흡을 맞춘 이기혁(강원)-김민재(뮌헨)-이한범(미트윌란) 쓰리백 조합은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여줬다. 상대의 압박을 풀어낼 짧고 정교한 패스 호흡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홍명보호는 전반전 동안 세트피스 이외에는 눈에 띌 만한 공격 기회가 없었다.
득점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은 세트피스다. 특히 문전에서 따낸 프리킥은 더욱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야 하는 찬스였다. 하지만 이날 태극전사들은 여러 차례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에게 큰 위협을 주기엔 부족했다.
전반 7분 왼쪽 중원에서 황인범이 골대를 향해 시도한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전반 29분 황희찬(울버햄튼)의 프리킥 시도마저 크로스바를 훌쩍 넘으며 빗겨가고 말았다.
전반전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12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동경(울산)의 강력한 슈팅 한 방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1점 앞서갔다. 해당 득점은 결국 결승 골이 됐다.
한국은 후반 코너킥에선 짧게 찬 뒤 다른 선수가 크로스를 올리는 형태를 이어갔지만, 득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욱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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