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예지원에게 건강은 늘 혼자 관리해야 하는 일이었다. 잘 먹고, 잘 자고, 버티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힘들어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일은 괜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하루쯤 무리해도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몸은 바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잠을 조금 덜 자면 하루 종일 몸이 무거웠고, 식사를 거르면 컨디션이 더 빨리 흔들렸다.
그는 알게 됐다. 건강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는 걸.
무조건 버티는 사람보다 자기 몸의 리듬을 아는 사람이 더 오래 간다는 사실을.
그 변화는 작지만 분명했다. 조금 느려졌지만 그만큼 오래 갈 수 있는 방식이었다.
“예전에는 혼자 버티는 게 강한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버티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껴요.”
그 이후로 예지원에게 건강은 혼자서 완성해야 할 숙제가 아니었다. 내 몸의 신호를 인정하고, 상태를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일이 건강의 시작이 됐다.
젊을 때의 기준은 ‘얼마나 버티느냐’였다. 하지만 중년의 기준은 ‘얼마나 오래 가느냐’로 바뀌었다.
예지원에게 그 변화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편은 예지원이 중년에 들어서며 건강을 바라보는 기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담는다. 중년의 건강은 의지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절할 때 비로소 유지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다음 편에서는 이 변화가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기준이 되었는지 이어진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예지원이 끝까지 지키는 최소한의 기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이어진다.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