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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의 건강한 오늘 ⑤] 갱년기를 숨기지 않게 됐다

김민주 기자
2026-01-26 1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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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예지원은 어느 순간부터 갱년기라는 말을 피하지 않게 됐다. 예전에는 괜히 설명해야 할 것 같고, 약해 보일까 조심스러웠다.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날도 이유를 말하지 않고 넘기곤 했다.

하지만 중년에 들어서며 그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유 없는 변화는 없고, 설명되지 않는 몸의 반응도 없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잠이 얕아지고, 이유 없이 피로가 몰려오고, 감정의 결이 예전과 다르게 흐르는 날들이 반복되면서 그 모든 변화가 단절된 문제가 아니라 갱년기라는 하나의 흐름 안에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몸이 갑자기 이상해진 게 아니라 지나고 있는 과정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이상한 게 아니라, 지나고 있는 거더라고요.”

그 이후로 예지원은 갱년기를 숨기지 않는다.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엔 그 이유를 인정하고, 괜히 예전처럼 버텨보려 애쓰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고 하루의 속도를 낮추고, 지금의 몸에 맞는 리듬을 찾는 쪽을 택했다. 예전과 같아지려는 노력보다 지금의 상태를 존중하는 것이 오히려 회복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갱년기를 드러낸다고 해서 자신이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말할 수 있게 되자 몸을 대하는 태도는 훨씬 단순해졌다. 불필요한 걱정도, 쓸데없는 비교도 줄어들었다.

“이 시기를 부정하지 않으니까 몸도 덜 예민해지는 느낌이에요.”

이번 편에서는 예지원이 갱년기를 감추는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중년의 변화는 약해지는 신호가 아니라 몸이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어오는 시기라는 것,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로 한 선택에 가깝다.

다음 편에서는 갱년기를 받아들이며 건강을 혼자만의 문제로 두지 않게 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년에 들어서며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게 된 이유, 그리고 관계 안에서 건강을 바라보게 된 과정을 차분히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