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바지가 잘 어울리면 남녀를 불문하고 시선이 향한다. 소위 ‘패완몸(패션의 완성은 몸매)’처럼 신체적 조건이 준비될수록 맵시도 비례하기 마련. 이렇듯 훌륭한 ‘옷걸이’는 아웃핏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지만 뼈를 깎거나 키를 늘리기란 실상 불가능의 영역이다.
이 경우에는 몸과 옷의 주객이 전도되면 좋다. 자신의 신체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밀한 ‘옷거리’로 위장하면 망한 밸런스도 충분히 소생시킬 수 있을 것. 데님만 하더라도 컬러, 길이, 디자인 등 디테일적 요소들이 개인의 이미지는 물론 룩의 퍼포먼스까지 좌우하기 때문.

나나는 폴라 니트와 배기팬츠에 청키한 워커를 착용해 힙한 무드를 자아냈으며, 여기에 스틸 선글라스와 미니 토트백, 노 칼라 디자인의 롱 블레이저로 프렌치시크 룩을 완성했다.

태연은 하운드체크 패턴이 가미된 크롭 재킷에 스트레이트 핏의 워싱 진을 매치하는 스타일리시한 패션 센스를 발휘하는가 하면, 첨예한 스틸레토 힐로 늘씬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이선빈은 화이트 스웨터와 와이드 블루진의 클래식한 조합을 선보였다. 이어 로라이즈 팬츠에 골드 버클의 벨트로 무심한 포인트를, 플랫폼 부츠로 스트릿한 매력을 발산했다.

서현은 톤 온 톤을 활용한 경쾌한 코디네이션을 제안했다. 코발트블루 니트와 연청과 진청이 유니크하게 믹스된 절개 데님에 숏패딩과 스니커즈를 더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주연은 촘촘한 레이어링에도 과하지 않은 세련미를 어필했다. 화이트 이너 톱, 그레이 셔츠, 카멜 코트의 오묘한 믹스매치에 핀턱 디테일의 진을 선택해 매니시하게 마무리했다.

화사는 컷아웃 바디슈트에 부츠컷 팬츠로 압도적인 자태를 드러냈으며, 청바지의 나선형 배색과 밑단의 트임 장식이 추가되어 골반과 다리 라인의 건강미를 극대화시켰다.
이진주 기자 lzz42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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