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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몰리는 돈…정기예금 한 달 새 35조원 급증

서정민 기자
2026-08-05 07: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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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35조원 넘게 늘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까지 오르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35조5401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5월 7조5327억원, 6월 4조6837억원 증가에 이어 석 달 연속 늘었으며, 올해 들어 월간 증가폭으로는 가장 컸다.

반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665조8879억원으로 전월보다 56조4049억원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기업들이 초단기 상품 대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여유자금을 옮긴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139조694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3일 기준 102조8255억원으로 약 두 달 만에 36조8693억원(26%) 감소했다.

최근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일부 자금이 안정적인 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 상승도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90~3.25%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시장금리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예금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0.3%포인트 인상했다.

'KB Star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2.9%에서 3.2%로 올랐다.

신한은행도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2.9%에서 3.2%로 인상했으며, 적립식 예금 17종의 기본금리도 연 0.1~0.3%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2.9%에서 3.2%로 올렸고, 우리은행도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했다.

NH농협은행 역시 'NH올원e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2.95%에서 3.25%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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