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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호르무즈·GDP·PCE’ 3중 악재에 하락…나스닥 0.93%↓

서정민 기자
2026-03-14 07: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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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호르무즈·GDP·PCE’ 3중 악재에 하락…나스닥 0.93%↓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지정학적 불안과 부진한 경제지표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내린 4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43포인트(0.61%) 떨어진 6,632.19, 나스닥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밀린 22,105.3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을 짓누른 건 ‘호르무즈·GDP·PCE’ 3중 악재였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1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일성으로 미국과의 장기전 의지를 공언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가 지속됐다. 이란이 인도 국적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2척의 통과를 허용했을 뿐, 물동량은 거의 막힌 상황이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동시에 해협 인근으로 해병대를 포함한 추가 군함 파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국제 유가도 다시 뛰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3%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10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8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8.71달러로 3.11% 올랐다. 마운트루카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글로벌 매크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변동과 주식 가치 평가에 반영된 금리 경로가 이제 의구심을 낳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꽤 좋지만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잇따라 악재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0.7% 증가에 그쳤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1.4%)의 절반 수준으로, 직전 분기의 4.4% 성장과 비교해도 급격히 꺾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두 달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이번 수치는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상황을 반영한 것인 만큼,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안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성장은 꺾이고 물가는 달아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기술주가 1% 넘게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초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브로드컴과 메타는 4% 안팎으로 내렸다. 어도비는 4분기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전망이 겹치며 7% 넘게 급락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 넘게 뛰었고 TSMC와 인텔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통화정책 기대도 소폭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77.1%로 반영해 전날(79.3%)보다 낮아졌다. 성장 둔화에도 물가 지표가 강하게 나온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하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10포인트(0.37%) 내린 27.19를 기록했으나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국제 금값은 3일 연속 하락해 4월물 기준 온스당 5,061.7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 속에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0.7% 오른 100.35를 기록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85%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