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광장 지하 13m 아래 잠들어 있던 약 1000평 규모의 비밀 공간이 K-컬처를 만나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약 40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공간의 첫 주자로 그룹 빅뱅이 나서 눈길을 끈다.
K-문화 스테이션은 폭 9.5m, 높이 4.5m, 총길이 335m, 총면적 3261㎡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 공간이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아래이자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해 있다.
이 공간이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1980년대 초 높이가 서로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3년 9월 해당 공간의 존재를 처음 시민들에게 공개한 이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환기, 소방, 전기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시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활용 방안을 마련해왔다. 약 3년간의 준비 끝에 이날 ‘K-문화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정식 공개됐다.
매일 오가는 지하철역에서 ‘일상에서 문화로 환승한다’는 의미를 담은 K-문화 스테이션은 335m에 달하는 터널형 공간의 특성을 살려 몰입형 K-컬처 콘텐츠를 선보인다. 내부 공간의 기획과 운영은 콘텐츠 전문기업 크리에이티브 멋이 맡으며, 홀로그램과 XR(확장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OSMOS’는 빅뱅이 지난 20년간 쌓아온 이야기를 빛과 음악, 영상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관람객들은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 VR(가상현실) 등을 통해 빅뱅의 음악과 역사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9월 27일까지 진행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 등 문화생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민 1000명을 무료로 초청할 예정이다.
‘COSMOS’ 이후에도 K-문화 스테이션에서는 글로벌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전시를 비롯해 패션쇼, 엔터테크 체험, 팝업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는 출퇴근길 가까이에서 K-컬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콘텐츠를 경험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새로운 도심 관광명소로 K-문화 스테이션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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