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최홍만과 1만 관중이 쓴 ‘격투 신화’

서정민 기자
2026-02-03 0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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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과 1만 관중이 쓴 ‘격투 신화’

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블랙컴뱃 16이 1만 800석을 매진시키며 대한민국 MMA(종합격투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2022년 8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부산(약 1만 2000명 추정, 비공식)을 제외하면 국내 격투기 대회 사상 최대 규모로, 순수 토종 단체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대한MMA연맹 부회장으로 선임된 최홍만을 비롯해 전재원 회장, 전용재 사무처장 등 연맹 임원진이 대거 참석하며 격투기의 제도권 진입을 공식화했다. 연맹은 대한체육회 가맹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에 대비한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MBC 스포츠 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되며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기존 온라인 중심이었던 격투기 중계가 지상파 계열 채널로 확대된 것은 이례적이며,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

최홍만 부회장은 2019년 이후 7년 만의 공식 복귀다. K-1 시절 전 세계를 휩쓸었던 ‘테크노 골리앗’은 이제 링 위가 아닌 행정가로서 한국 격투기의 미래를 설계한다. 그는 “격투기를 진정한 엘리트 스포츠로 만들겠다”며 투명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 구축과 선수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블랙컴뱃 16의 성공을 두고 “일시적 현상인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1만 관중 동원, 연맹 체계화, 지상파 중계라는 3박자가 맞물리며 한국 MMA가 명실상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대한MMA연맹은 오는 2026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홍만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상징성이 더해지며, 한국 격투기의 제2 전성기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