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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서 ‘석유·가스 선물’ 받았다”…“정권 교체 성공” 깜짝 발언

서정민 기자
2026-03-25 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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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서 ‘석유·가스 선물’ 받았다”…“정권 교체 성공” 깜짝 발언 (사진=ai생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인 이란으로부터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 밝히며 협상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이란의 정권이 사실상 교체됐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 그 선물은 오늘 도착했다”며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란이 더 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협상 요구조건에 대해서는 “최우선, 둘째, 셋째 모두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미사일 한 발이면 발전소를 파괴할 수 있었지만 협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권 교체 관련 발언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 이제 우리는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다”며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다. 이것은 정권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집단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칭한 ‘그들’이 현 이란 정부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협상 중인 별개의 세력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맏사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말쯤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항으로 구성된 협상안을 이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공식적으로 미국과의 협상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중동 전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갈등 완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군사작전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토(NATO)는 더 많이”라고 답했다. UAE와 바레인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해 나토가 추진하는 협의체에 이미 참여 중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해 왔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서는 “그는 전사다. 우리와 함께 싸우고 있다”고만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결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유지했다. “전쟁은 곧 끝낼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전쟁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다만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 종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0~23일 미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p)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6%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