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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박종서, 성과금 나눈 일화

서정민 기자
2026-10-15 08: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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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박종서가 뇌종양으로 얼굴 감각과 청력을 잃고 은퇴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퇴직 후에도 사비 100억 원을 투자해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현대자동차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싼타페, 아반떼 등 국내 대표 자동차 디자인에 참여한 박종서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종서는 가전제품 회사에서 TV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잡지에 소개된 그의 디자인이 고(故) 정세영 회장의 눈에 띄면서 33세에 현대자동차 1호 자동차 디자이너로 발탁됐다.

회장의 권유로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학업에 매진했다. 다른 학생들이 버린 검정 테이프를 주워 도면을 그렸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벤치에서 간단한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후 박종서는 티뷰론, 스쿠프, 싼타페, 아반떼 등 다양한 자동차 디자인에 참여했다. 티뷰론에는 상어의 역동적인 곡선을 적용했고, 스쿠프는 이탈리아 디자인팀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탄생했다.

특히 박종서는 자신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아반떼를 꼽았다. 독특한 후면 램프 디자인에 대해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봤을 때 여우의 눈매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오른 박종서는 성과금을 직원들과 나눈 일화도 전했다.

그는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금을 받은 적도 있지만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전부 나눠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박종서는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얼굴의 감각이 사라지는 증상을 겪었고, 검사 결과 뇌종양이 발견됐다.

수술을 받은 뒤에도 한쪽 얼굴의 감각과 청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그는 결국 57세에 25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은퇴 후 박종서는 후배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비 100억 원을 들여 자동차 디자인의 기초부터 실무까지 배울 수 있는 ‘자동차 공장’을 설립한 것이다.

그는 후배 양성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디자인의 힘이 나라를 부자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종서는 자신이 타는 자동차가 26년 된 차량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저는 26년 된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만, 제가 만든 자동차들이 밑거름이 되어 대한민국을 일으킬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후배들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며,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제공=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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