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이시 순서 틀리면 안 되나…명절 차례상 과일 놓는 법

2026년 추석 차례상은 집안의 방식을 먼저 확인한 뒤 차리면 된다. 5열 상차림은 신위 쪽을 첫째 줄로 세며, 간소화 표준안을 따르면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을 기본으로 준비할 수 있다. 홍동백서와 조율이시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예법이 아니다.
2026년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이다. 명절 차례상을 처음 준비한다면 음식의 위치를 외우기보다 가족이 평소 어떤 방식으로 차려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집안에 정해진 방식이 없다면 5열 추석상차림을 참고하거나 음식 수를 줄이는 간소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5열 방식으로 차리기 시작할 때 기준은 지방이나 사진을 모신 신위의 위치이다. 신위에 가장 가까운 줄이 첫째 줄이고, 차례를 지내는 사람과 가까운 과일 줄이 다섯째 줄이다. 첫째 줄에는 술잔·수저와 밥·국 등을, 둘째 줄에는 떡·구이·생선 등을 놓는다. 셋째 줄은 탕, 넷째 줄은 포와 나물 등의 자리이며, 다섯째 줄에 과일을 올린다.
5열 차리기가 모든 집안의 공통 규칙은 아니다. 탕을 마련하지 않으면 4열로 차릴 수 있고, 탕을 둘째 줄에 놓는 집안도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옛 예서에 4열 차림이 기록돼 있으며 탕을 포함한 5열 차림도 전해진다고 설명한다. 추석상차림 그림을 참고하더라도 집안에서 이어온 순서와 다른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만하다.
추석에는 계절 음식인 송편을 올린다. 밥과 국까지 준비하는 방식이 익숙한 집도 있지만, 성균관의 간소화 표준안처럼 송편을 중심으로 차리면 밥과 국을 따로 올리지 않아도 된다. ‘송편을 올렸으니 밥과 국은 틀렸다’거나 ‘밥과 국이 빠졌으니 차례상이 아니다’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간소화 차례상은 어떻게 차릴까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표준안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여섯 종류를 기본 음식으로 제시했다. 가족이 원한다면 육류·생선·떡을 더할 수 있으며, 아홉 종류면 충분하다는 취지이다. 기름에 지지는 전도 반드시 준비해야 할 음식으로 보지 않았다.
간소화 차리기를 선택했다면 장을 보기 전에 가족과 음식 종류를 먼저 정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송편과 구이를 준비하고도 관례라는 이유로 전과 탕을 여러 종류 더 만들면 간소화하려던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 음식의 양도 실제로 모이는 가족 수에 맞춰 정하면 남는 음식을 줄일 수 있다. 성균관 역시 표준안 그대로 차리는 것까지 의무로 삼지 않고 가족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안내했다.
홍동백서·조율이시 꼭 지켜야 하나
과일을 놓을 때 자주 거론되는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을 동쪽, 흰 과일을 서쪽에 둔다는 뜻이다. 조율이시는 대추·밤·배·감을 차례로 놓는다는 말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성균관은 홍동백서와 조율이시가 예법을 다룬 옛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과일을 편하게 놓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홍동백서·조율이시·어동육서 등의 배열을 옛 예서가 정한 규칙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이 지켜온 과일 순서가 있다면 따르고, 정해진 순서가 없다면 준비한 과일을 놓으면 된다.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를 맞추려고 없는 과일을 새로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보기 비용도 달라졌다
올해 명절 차례상 비용은 조사 지역과 품목 기준을 함께 봐야 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의 25개 판매처에서 6인 가족용 성수품 3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대형마트·가락몰의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보다 5.1% 올랐다. 구매처별 비용은 가락몰 약 22만8000원, 전통시장 24만5051원, 대형마트 29만711원이었다. 서울 지역의 특정 품목을 정해 조사한 수치이므로 모든 가정의 추석상차림 비용과 같지는 않다.
품목별로는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4.7%, 축산물은 7.4% 올랐다. 반면 과일류의 평균 상승률은 3.6%였다. 필요한 음식부터 정한 뒤 품목별로 구매처를 비교하면 명절 장보기에 드는 비용을 가늠하기 쉽다. 조사 가격은 9월 9일 기준으로, 실제 구매 가격은 장을 보는 날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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