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주 야자수 농장 사망 사건을 2시간 반 만에 허위 종결하는 등 25건을 허위 처리한 제주 경찰의 실태와 잘못된 동선 확인으로 수사 혼선을 빚은 10년 전 사건을 다룬다.
사라진 사람들… 사라진 수사
하지만 장 씨가 발견되기까지 석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CCTV 등 주요 단서는 대부분 사라져 그녀의 행적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진 상황.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야자수 농장을 찾은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한 장면을 포착했다.
현장을 찾은 경찰관이 야자수 줄기를 직접 만지고 꺾어보며 강도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 이후 경찰이 시신 발견 당시 상황을 직접 재현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장 씨의 실종 신고를 불과 2시간 반 만에 ‘허위 종결’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부 경장. 제주경찰청 전수조사 결과 부 경장이 ‘허위 종결’한 실종사건은 모두 25건이나 됐다.
제작진은 장 씨와 비슷한 시기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또 다른 실종자 박 씨의 지인들을 통해 당시 경찰이 놓친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종자의 안위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은 채 끝낸 수사. 과연 제주에서만 벌어진 일일까?
‘실화탐사대’에 10년 전 동생을 잃은 최신애(가명) 씨의 제보가 도착했다. 신애(가명) 씨는 당시 동생의 실종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처음엔 제주 사건의 부 경장인 줄 알았을 만큼, 두 사건은 닮았다고 한다.
2016년 12월 7일 밤, “누나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신애(가명) 씨의 동생. 경찰은 실종 신고 나흘 뒤인 12월 11일, 경주 지역 고속도로 CCTV에서 동생의 차량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그 말을 믿고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두 달 뒤, 동생은 경주가 아닌 인천, 거주지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차량에 남아 있던 블랙박스에는 경찰의 설명과 전혀 다른 정황이 담겨 있었다.
동생의 차량은 12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새벽 인천의 한 뚝방길 부근에 세워진 뒤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경찰은 정말 동생 차량을 경주에서 본 것이 맞을까?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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