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강이 냉정함과 뜨거움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비오는 콩쿠르 무대에서 손가락에 피가 나는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아노 연주에 몰입한 모습으로 첫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차가운 외면 뒤에 숨은 집념을 서늘한 아우라로 표현한 그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스승 도현수(김주헌)로부터 레슨의 조건으로 최정요(이준영)와의 ‘포핸즈’ 연주를 제안받으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강비오는 트라우마에 갇힌 최정요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버스킹 야외무대로 향했다. 도망치려는 정요를 세차게 붙잡아 세운 그는 냉정한 태도 속에서도 진심을 드러내며 정요를 일깨웠고,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불안해하는 정요의 어깨를 감싸 쥔 채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하는 깊은 시선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어진 야외무대 합주에서 강비오는 정요의 첫 타건에 잠시 안도하면서도 곧 음악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촘촘한 표정 변화와 연주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초조함 끝에 찾아온 안도감과 순식간에 음악에 몰입하는 세밀한 감정선이 강비오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장면의 몰입도를 높였다. 해가 진 뒤 텅 빈 지하철에서 서로에게 어깨와 머리를 기대고 잠든 순간은 감정의 격렬함 뒤 찾아온 평온함을 보여주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송강은 ‘포핸즈’에서 피아니스트 특유의 예민하고 날 선 분위기를 보여주는 비주얼과 함께,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강비오의 결핍과 아픔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차갑게 상대를 밀어내다가도 순간 흔들리는 시선부터 피아노 앞에서 강렬하게 타오르는 눈빛까지, 대사 없이도 인물의 내면을 전달하며 강비오를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은 강비오를 완성하는 밑바탕이 됐다. 송강은 냉정함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인물의 감정을 눈빛과 표정의 변화로 차곡차곡 쌓으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앞으로 강비오가 최정요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송강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송강을 비롯해 이준영, 장규리 등이 출연하는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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