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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진심이었나”…배재고 감경에 누리꾼 싸늘

서정민 기자
2026-07-21 0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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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이영진 위원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관한 재심의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일으켰던 배재고 야구부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서 출전 정지 징계를 감경받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이영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공정위가 배재고에 부과한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했다.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의 최종심 역할을 하며, 재심의 결과는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켰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 징계를 의결했다. 이로 인해 1회전에서 광주일고를 꺾은 배재고는 2회전 순천효천고전을 치르지 못하고 몰수패 처리됐다.

이후 배재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광주일고 측이 선처를 요청하면서 사태는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의를 신청했고, 공정위는 이날 징계를 대폭 낮췄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라면서도 "선수들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이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 학생 선수들이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6개월 출전 정지는 과중하다고 봤다"고 감경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배재고의 첫 경기는 다음달 11일 오후 5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인천고와의 1회전이다. 3학년 선수들의 대학 입시와 프로야구 진출이 걸려 있어 이번 재심의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번 감경 결정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무 의미 없는 징계, 개웃긴다", "이제 6개월 징계 따윈 안 무서워질 것 같다, 얼마든지 깎아줄 수 있는데 뭘"이라는 냉소적 반응부터 "정말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면 재심의 신청 안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럽 스포츠 리그의 인종·지역차별 징계 수위와 비교하며 "후진국 인증했다"는 비판, "잘못했고 징계했고 사과했으면 끝인데 왜 6개월이 1개월로 바뀌냐, 절차대로 처벌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긴다"는 반응, 그리고 "광주일고 교장이 무슨 대표성이 있다고 선처한다며 징계를 6분의 1로 깎아주냐"는 반발도 이어졌다.

배재고 야구부의 5·18 폄훼 구호 논란은 6개월 출전 정지에서 1개월로 대폭 감경되며 봉황대기 출전이 확정됐지만, 광주일고 측의 선처와 별개로 징계 수위 자체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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