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의 끔찍한 살인과 숨겨진 동기를 추적한다.
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귀가 중인 17세 여고생 이채원 양을 무참히 살해하고 도주한 23세 장윤기의 잔혹한 실체와 은폐된 진실을 깊이 있게 파헤친다. 지난 5월 5일 자정을 넘긴 시각,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6차선 도로 너머에서 다급한 비명이 밤공기를 갈랐다.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간 한 고등학교 남학생은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여학생을 발견했다. 남학생이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찰나, 어둠 속에서 나타난 불상의 남성으로부터 기습적인 공격을 당해 안타깝게도 중상을 입었다.

가까스로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둔 여학생은 17살 고(故) 이채원 양으로 확인됐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채원 양은 목과 흉부 등 무려 9곳을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채원 양을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우러 달려온 남학생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러 살인 미수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한 범인의 정체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참혹했던 그날 밤의 흔적을 쫓으며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한다.

경찰에 검거된 뒤 신상정보가 공개된 범인은 나이 23살의 장윤기다. 범행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며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그는 수사 과정에서 신변을 비관해 자살하려다 일면식도 없는 채원 양을 충동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여학생인 줄도 몰랐고, 누군가를 해치려는 계획적인 범행도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현장에 주차된 트럭 기사는 저녁 8시 무렵부터 블랙박스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 강한 의문을 품었다.

과연 장윤기의 주장은 사실일지 의구심이 증폭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가 도주하기까지 2분 남짓한 시간이 생생하게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전격 확보했다. 나아가 그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피해자 채원 양을 약 15분 동안 집요하게 미행하거나, 범행 후 자신의 주장인 자살과는 전혀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해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추가적인 검경 보완 수사 결과, 장윤기는 애초 이채원 양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범행 며칠 전 자신이 근무하던 식당의 20대 여성 동료 A 씨를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가 교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고 경찰에 스토킹으로 신고하자, 앙심을 품은 그는 흉기를 미리 구매해 무려 30시간 넘게 A 씨를 찾아 배회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급히 옮겨버리자, 그는 비뚤어진 분노의 화살을 우연히 길을 걷던 무고한 이채원 양에게 돌려 끔찍한 분풀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재판에 출석한 장윤기는 살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성폭행 목적은 부인했다. 이채원 양 측 대리인은 "피해자의 시간은 16세에 멈췄는데 피고인은 감옥에서 자격증 취득 등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조명하는 또 다른 의혹은 장윤기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기괴한 흔적들이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주거지를 수색하던 중 신체 여러 곳이 심하게 훼손되고 칼로 찍힌 흔적이 역력한 성인용 여성 인형, 즉 리얼돌이 발견되었다. 놀라운 점은 경찰의 현장 채증 영상에 분명히 찍혀 있던 리얼돌이 검찰 압수 직전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는 범죄 직전 또 다른 여성을 스토킹하고 성폭행한 혐의까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고생 살해에 대해서만큼은 성적인 목적을 한사코 부인하고 있다. 휴대전화 검색 기록에 남은 '기절놀이'라는 소름 돋는 단어와 훼손된 리얼돌이 가리키는 그의 진짜 동기는 과연 무엇일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치밀하게 추적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1494회 방송시간은 4일 밤 11시 1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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