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A조 3위로 마무리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실패와 손흥민 선발 제외 결정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한국 축구 레전드들과 해외 언론까지 맹폭에 가세한 모양새다.
누리꾼들이 특히 분노한 장면은 김민재 교체 장면이었다. 골이 필요한 후반 20분, 홍명보 감독은 한국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수비수 박진섭을 투입해 스리백을 유지했다.
김민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벤치로 들어오며 김진규 코치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경기 후 "종아리가 조금 좋지 않아서 벤치에 전달했다"며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음을 밝혔지만, 팬들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 카드가 아닌 수비수 투입에 의문을 제기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전반전 최악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이해되나, 그 의도가 전반부터 마지막까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혹평했고,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한국이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안정환은 중앙일보 기고를 통해 "이번 대회 3경기 중 최악이었다. 참혹했다. 전술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며 "감독 책임이 맞다. 결과를 못 내면 축구협회도 다 바꾸고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은 아예 "빨리 새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며 즉각 경질을 주장했다.
한국은 1승 2패(승점 3, 골득실 -1)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48개국 체제인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중 상위 8팀도 32강에 오르는 구조여서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력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26일 오전 8시 열리는 일본 대 스웨덴전(F조)이다. 스웨덴도 승점 3으로 한국과 동률인 만큼, 일본이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한국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일본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일본의 승리가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열쇠가 됐다"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E조에서는 에콰도르가 독일에 지고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거두는 시나리오, H조에서는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승부를 내는 결과, K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무승부 또는 우즈베키스탄 승리 등이 한국에 유리한 조합으로 꼽히고 있다.
설영우는 경기 후 "수비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으니 다음 경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인신공격성 댓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홍명보 감독 SNS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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