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브가 다시 찾은 도쿄돔을 뜨겁게 달구며 일본 열도를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첫 월드 투어 앙코르 공연으로 약 9만5000명의 관객과 함께했던 도쿄돔 무대에 다시 오른 자리다.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과 탄탄한 라이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현지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아이브의 도쿄돔 공연은 일본 5대 스포츠지인 데일리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1면을 장식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일본 활동의 새로운 이정표이기도 하다. 아이브는 지난 4월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열린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고 시야 제한석까지 추가 개방하며 양일간 약 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두 달여 만에 다시 도쿄돔에 입성하며 일본 양대 돔 공연을 모두 성공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도쿄돔 공연은 시작부터 웅장함 그 자체였다. 거대 스크린을 통해 송출된 오프닝 VCR에 이어 강렬하고 묵직한 라이브 밴드 사운드가 도쿄돔에 울려 퍼졌고, 아이브가 서서히 실루엣을 드러냈다.


‘갓챠(GOTCHA)’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아이브는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시작부터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어 ‘XOXZ’, ‘배디(Baddie)’, ‘아이스 퀸(Ice Queen)’, ‘블랙홀(BLACKHOLE)’, ‘TKO’, ‘홀리 몰리(Holy Moly)’, ‘마이 새티스팩션(My Satisfaction)’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멤버별 솔로 무대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원영의 세련된 무대 매너가 빛난 ‘에잇(8)’을 비롯해 레이의 사랑스러운 음색이 돋보인 ‘인 유어 하트(In Your Heart)’, 리즈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도쿄돔을 가득 채운 ‘언리얼(Unreal)’, 가을의 몽환적인 퍼포먼스가 빛난 ‘오드(Odd)’, 이서의 다채로운 소화력을 증명한 ‘슈퍼 아이시(Super ICY)’, 안유진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포스(Force)’까지 이어졌다. 각자의 색채로 완성한 무대들은 아이브가 왜 ‘육각형 아티스트’로 불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다시 한자리에 모인 아이브는 가을이 안무 창작에 참여한 ‘삐빅(♥beats)’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과감하게 전환했다. 임팩트 있는 동선과 힘 있는 퍼포먼스가 2부의 시작을 알렸고, 일본 네 번째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루시드 드림(LUCID DREAM)’으로 한층 몽환적인 무드를 이어갔다. 꿈이라는 공간에서 마주하는 솔직한 내면을 표현한 곡의 정서와 멤버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어우러지며 아이브의 또 다른 음악적 얼굴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관객들의 거센 앙코르 연호에 다시 무대에 오른 아이브는 ‘와일드 버드(Wild Bird)’를 부르며 객석과 더욱 가까이 호흡했다. 이어 정규 2집 수록곡 ‘파이어웍스(Fireworks)’로 청량하면서도 벅찬 에너지를 전하며 도쿄돔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아이브가 지닌 고유한 음악적 색채와 여섯 멤버의 조화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지 팬 마키타 쇼코 씨는 아이브에 빠지게 된 계기에 대해 “’일레븐(ELEVEN)’을 처음 들었을 때 음악이 정말 독특하고 신선해서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반복해서 듣다가 뮤직비디오까지 찾아봤는데 멤버들이 모두 아름답고 개성이 뚜렷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이마니시 타이치 씨는 “’러브 다이브’ 활동 당시 우연히 음악방송 무대를 봤는데 화려한 스타일링과 안무, 중독성 강한 노래에 빠졌다”며 “쉽지 않은 퍼포먼스임에도 무대마다 최선을 다해 춤추는 멤버들의 열정이 인상 깊어 이후 모든 무대를 챙겨보게 됐다”고 전했다.
팬들이 꼽은 아이브만의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섯 멤버가 하나의 팀으로 모였을 때 만들어내는 시너지였다. 마키타 쇼코 씨는 “여섯 멤버 모두 서로 다른 매력과 개성,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각자 빛날 때도 멋있지만, 여섯 명이 함께 모였을 때 가장 특별한 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니시 타이치 씨는 “아이브라고 하면 신비로우면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며 “그러한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꾸준히 전달한다는 점이 인상 깊고, 팬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이 돼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브를 향한 팬들의 바람은 무엇보다 여섯 멤버의 행복과 건강이었다. 마키타 쇼코 씨는 “아이브는 무대 위에 여섯 명이 함께 섰을 때 가장 빛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활동하고, 다이브에게 행복을 주는 만큼 아이브도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마니시 타이치 씨는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오래 활동해 줬으면 좋겠다. 멤버들이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를 마음껏 펼치며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린씨는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몸과 마음을 모두 잘 지켰으면 한다”며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시대에도 아이브만의 색깔을 절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도쿄돔 공연은 아이브가 ‘완성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성장해 왔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강도 높은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 가창력으로 긴 러닝타임을 압도한 것은 물론, 유려한 무대 매너와 노련한 완급 조절로 공연 전체를 탄탄하게 이끌었다.
교세라돔에 이어 도쿄돔까지 자신들의 색깔로 가득 채운 아이브의 거침없는 행보는 이제 북미를 비롯한 더 넓은 글로벌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혜진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